인사말
09 윤범모(국립현대미술관장
11 김현모(문화재청장
기획의 글
15 박혜성(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덕수궁에서 만나는 ‘상상의 정원’ : 《덕수궁 프로젝트 2021》을 기획하며
작품소개
54 권혜원, <나무를 상상하는 방법>, 2021
66 황수로, <홍도화>, 2021
78 김명범, <원>, 2021
88 김아연, <가든카펫>, 2021
100 이용배, 성종상, <몽유원림(夢遊園林>, 2021
112 신혜우, <면면상처(面面相?: 식물학자의 시선>, 2021
130 윤석남, <눈물이 비처럼, 빛처럼: 1930년대 어느 봄날>, 2021
140 이예승, <그림자 정원: 흐리게 중첩된 경물>, 2021
<구곡소요(九曲逍遙>, 2021
154 지니서, <일보일경(一步一景/驚>, 2020-2021
166 작가 소개
176 작품 목록
178 제작 협력
논고
182 성종상(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한국정원, 생태미학과 상상으로 읽기
190 안대회(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 조선 시대 지식인이 상상한 가상 정원
198 김백영(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근대 도시공원, 식민성과 근대성의 양의성
206 김해경(건국대 녹지환경계획과 교수 : 경운궁에서 덕수궁까지, 그 자리를 지킨 나무 이야기
협력의 글
226 김성민((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공연기획팀장 : 전통으로 읽는 ‘상상의 정원’
책 속에서
덕수궁에는 중화전, 함녕전, 덕홍전 등 치열하게 전개된 근대의 흔적을 간직한 궁궐 전각과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뿐만 아니라 이처럼 다양한 식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비록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자 조선 시대 정원의 백미로 꼽히는 창덕궁 후원(後苑의 명성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시민들은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시공간적으로 낯선 체험과 심신의 평안을 누리고 사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덕수궁 정원을 사랑한다. 덕분에 문화재청과 미술관이 진행하는 행사나 전시가 없더라도 덕수궁에는 언제나 궁궐 건축과 정원을 즐기려는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정동 일대 직장인이 삼삼오오 산책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 p.17, 「덕수궁에서 만나는 ‘상상의 정원’ : 《덕수궁 프로젝트 2021》을 기획하며」, 박혜성(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중에서
동서양 정원의 역사를 통틀어봐도 한국 정원이 지닌 자연 친화적이면서 생태미학적 특성은 매우 각별하다. 형식 미학에 기본 바탕을 둔 서구의 정원이야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나 중동 등 어디에도 한국처럼 자연 친화적이고 생태미학적인 태도와 가치를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는 정원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러한 특질은 형사(形似보다는 사의(似意 혹은 신사(神似, 곧 뜻이나 정신을 중시한 동아시아의 예술 취향과도 잘 부합되면서 한국 정원 미학의 기조를 이룬다.
--- p.184, 「한국정원, 생태미학과 상상으로 읽기: 한국 정원의 생태미학」, 성종상(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중에서
상상의 정원을 글로 펼쳐내는 지적 경향은 18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성황을 이뤘다. 대개는 허균이 상상한 정원처럼 아담한 규모를 선호하였으나 때때로 유경종의 의원처럼 규모를 상당히 크게 확장한 정원을 설계하기도 했다. 유만주(兪晩柱, 1755~1788가 설계한 상상의 정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만주는 정원을 감상하고 조성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