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주제가 있는 여행의 즐거움
1부 북만주, 호륜패이초원을 가다
1. 송눈평원을 아십니까? ―장춘, 송원
2. 진개가 동호의 왕? ―송원, 오란호특
3. 송화강과 눈강을 보지 않고 우리 역사를 논하지 말라 ―오란호특, 탑자성, 치치하얼
4. 별이 쏟아지는 밤 대초원에 울려퍼지는 「강남 스타일」 ―치치하얼, 아극석, 금장칸 마을
5. 소·만 국경을 보다! ―천당초원, 만주리, 호륜호, 어얼구나
6. 순록의 고장에서 순록을 보지 못하다 ―어얼구나, 에벤키족 민속촌
7. 아리수, 아사달, 태백산, 동굴, 마늘! ―근하, 아리하, 알선동굴, 악륜춘족 박물관, 자거다치
8. 만주 독립군들이 즐겨 부른 노래 「찔레꽃」 ―자거다치, 눈강현, 치치하얼
9. 꿈에 금나라 태조를 만나 절하다 ―치치하얼, 아성, 하얼빈
10. 중국 북방 민족 역사는 우리 역사다 ―하얼빈
2부 동간도와 서간도를 가다
1. 남의 나라 같지 않다 ―연길
2. 두만강에 노 젓는 뱃사공은 없다 ―연길, 도문, 두만강, 명동촌
3. 우리는 대종교에 큰 빚을 졌다 ―용정, 대종교 3종사 묘, 청산리, 이도백하
4. 천지에서 개천을 경험하다 ―이도백하, 백두산 천지, 통화
5. 아! 이곳이 그곳이구나! ―통화, 삼원포, 고산자, 합니하, 집안
6. 고구려 중심에 가다 ―집안, 환도산성, 환인
7. 비류수 강변에서 자고 오녀산성에 오르다 ―환인, 오녀산성, 단동
8. 비사성은 아사달에 있었다 ―단동, 황금평, 비사성(대흑산성
3부 산동성, 홍산, 요서를 가다
1. 고구려 유민 이정기의 치청왕국을 아십니까? ―청도, 청주, 제나라 임치성 유적, 치박
2. 치우천황 묘에 참배하다 ―치박, 곡부, 치우총, 하택
3. 기자는 중국 역사에서 그리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하택, 조현, 기자총, 개봉
4. 열하 피서산장은 청나라 마지막 방어 거점이었을 것이다 ―개봉, 정주, 북경, 고북구, 승덕
5. 인류 최고 문명 중심지에
“송화강과 눈강을 보지 않고 우리 역사를 논하지 말라!”
장장 수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장대한 답사 여행의 기록
이 책은 광개토태왕비, 백두산, 발해 상경용천부 등 우리에게 친숙한 유적지뿐만 아니라 상고시대 우리 조상들이 활약했던 송눈평원부터 부여족의 시원으로 추측되는 흑룡강성 북쪽의 아리하, 일제 강점기 애국지사들의 활동 무대 중 하나였던 내몽고자치구의 만주리 등 상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수천 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장대한 여정을 담고 있다. 과거 동북아를 무대로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일구어낸 우리 조상들의 흥망성쇠를 돌아보며 찬탄과 비탄이 교차하는 저자의 답사 여정을 따라가노라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교훈을 자연스레 되새기게 된다.
교통 형편, 기상 조건과 더불어 중국 측의 의도적인 흔적 지우기(? 등의 숱한 난관을 뚫고서야 간신히 다가갈 수 있었던 곳들도 많았다고 한다. 동이족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치우천황 묘(산동성 문상현 남왕진 소재는 현지 주민들 중에 아는 사람이 없었으나 운 좋게 위치를 아는 택시 기사를 만나 그 실물을 접할 수 있었다. 우리 상고사에서 논란의 대상 중 하나인 기자의 묘(산동성 조현 소재는 한 마을 주민의 안내 덕분에 겨우 찾을 수 있었는데,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본 결과 이 근처가 은나라의 본거지이고 기자의 고향이니 기자 무덤도 평양이 아닌 이곳에 있는 것이 자연스럽고 지리적 여건에도 부합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최근에야 한국에 알려진 눈강현의 부여 유적지의 경우, 현지 주민들에게 물어도 아는 사람이 전혀 없어 결국 찾아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한다. 동북공정 탓인지, 아니면 지형이 변한 탓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안타깝다. 치치하얼 북쪽 250킬로미터, 내몽고자치구와 흑룡강성 경계에 부여의 유적지가 있었다니 우리네 역사 상식으로는 짐작도 못 한 사실이다. 이곳은 며칠 전에 답사한 부여 유적인 길림성 백성시의 한서유적지와 위도가 비슷하다. 여기 북쪽까지도 상고시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