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발간사―윤범모(국립현대미술관 관장
9 모든 생명의 시간과 공동의 집을 지켜 내는 일 /김경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17 《대지의 시간》 전시 형식에 관하여 / 김용주(국립현대미술관 전시운영디자인기획관
22-110 정소영, 히로시 스기모토, 올라퍼 엘리아손, 김주리, 주세페 페노네, 서동주, 장뤽 밀렌, 백정기, 나현,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OAA(정규동, 장민승
118한국 생태미술의 흐름과 현재
144 생명과 잡것의 미학 / 임지연(미학의 집 소장, 생명정치재단 이사
152 지구를 망쳐가는 인간의 시대, 인류세 / 최평순 (EBS 프로듀서
157바다와 우리의 시간 / 박현선 (시셰퍼드코리아 대표
164식물에서 얻은 가르침에 대하여!: 어느 생태학자이자 박물관 직원의 이야기 / 장즈산 (국립대만선사문화박물관 보조연구원
169 언제쯤 ‘흐린 눈’을 거둘 수 있을까 /홍상지(중앙일보 기자
173 작가 약력 참고 문헌
책 속에서
사회의 많은 요소가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관점과 인식의 변화는 결코 쉽지 않기에 생태라는 주제를 전시로 풀어내는 데 고민이 많았다. 기존의 인간 중심적 시각에서의 ‘당연함’을 재정의하고 변화된 태도와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해, 생태학적 세계관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을 전시 기획의 큰 방향으로 잡았다. 전시의 여정은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 ‘공동의 집’ 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다양한 존재와 저마다의 관점을 인정하고 거대한 전체 속에서 공생을 위한 시각을 새롭게 모색하는 과정이었다..
---「모든 생명의 시간과 공동의 집을 지켜 내는 일, 김경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중에서
《대지의 시간》은 전시가 끝나면 공간을 채우고 있던 구조물이나 가구가 고스란히 폐기물이 되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그 출발에서부터 전시로 인한 폐기물을 최소화한다는 기준을 세웠고, 그에 따라 ‘공기막 구조’라는 새로운 구조체를 도입했다. 공기막 구조는 표피를 형성하는 얇은 탄성 재질과 내부를 채우는 공기가 그 재료로 전시 후 공기를 빼면 전시실의 공간 구조를 형성했던 크고 작은 구조체들은 1.51.51.5미터의 상자 안에 오롯이 담기게 된다.
---「《대지의 시간》 전시 형식에 관하여, 김용주(국립현대미술관 전시운영디자인기획관」중에서
생명을 맞이하는 일에서 현대 예술이 수줍어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자기 영역을 형성하는 관념 외에 다른 운동을 일으킬 힘을 망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념 생산을 통한 자기 증대 운동은 아무리 맹렬하다고 해도 역시 같은 운동을 낳을 뿐이다. 이성-무관심성-순수성은 자기만의 배타적 영역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자본의 존재 목적 역시 무한한 자기 증대이다. 자기안을 맴돌며 자기만을 키우는 운동은 지루할 뿐만 아니라 폭력적이다. 자기에게만 관심 있는 냉담하고 딱딱한 운동이 아닌 생명과 만나려는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생명과 잡것의 미학, 임지연(미학의 집 소장, 생명정치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