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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국립현대미술관 연구 2022 : 데이터와 예술
저자 배명지, 이택광, 블라단 욜러, 김상민, 강우성, 디터 다니엘스, 이지희, 채연, 이효진, 윤진영, 곽덕주
출판사 국립현대미술관
출판일 2022-12-01
정가 10,000원
ISBN 97720930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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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편집의 글: 데이터 사회 속의 예술 / 채연

[현대미술 연구]
특집: 데이터와 예술
16 히토 슈타이얼의 <야성적 충동>: 데이터 식민주의에서 공생 발생으로 / 배명지
38 행성적 사이버네틱스를 위한 서론 / 이택광
62 대담: ‘신채굴주의’ 지도 읽기 / 블라단 욜러, 김상민
88 ‘천지비인간’의 미적 사유 / 강우성
118 백남준의 글로벌 TV와 랜덤 액세스 비디오: 미디어의 전망, 예술적 가능성이 되다 / 디터 다니엘스

[미술관 연구]
146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전시와 <다다익선> 아카이브 / 이지희
166 김복진 조각 프로젝트: 소실된 조각의 재현을 통한 기억의 회생 / 채연
186 2000년 이전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 수집과 국제교류 / 이효진
210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와 현대 민화를 향한 여정
240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술관 교육의 연결과 공유 / 곽덕주
258 글쓴이 소개
책 속에서

오늘날 시각성과 주체성은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발아하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 속에서 어떻게 정보를 정렬하고 필터링하고 해독하고 정제하고 처리하는가 하는 데이터의 패턴 인식에 깊이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패턴 인식이 근본적으로 정치적 인식이라는 점에 맹점이 있다. 패턴 인식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 내에서 가치 있는 것과 가치 없는 것, 다시 말해 발화와 잡음, 시그널과 노이즈를 구분해 내는 행위다. 무엇이 의미 있는 신호이고, 무엇이 폐기해도 되는 잡음일까. 그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히토 슈타이얼의 〈야성적 충동〉: 데이터 식민주의에서 공생 발생으로」, 배명지」중에서

인위적인 기후 변화에 대한 푸리에의 선구적인 예견은 오늘날의 상황에 대한 대안적 상상을 제기한다. 자연의 귀환은 자본주의의 절대 한계를 형성하며, 그 유한성에서 우리는 통제 사회를 넘어선 삶의 다른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기획은 기계적 제어의 지배와는 정반대인 “약한 기술들(weak technologies”의 확산에 있을지 모른다. 나는 이러한 전망을 글로벌 사이버네틱스에 대비되는 ‘행성적 사이버네틱스’라고 부르려 한다.
---「「행성적 사이버네틱스를 위한 서론」, 이택광」중에서

〈신채굴주의〉는 인간의 마음과 몸에서 사회와 자연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데이터로 변하는 메커니즘을 묘사합니다. 인간의 노동(피와 땀을 다양한 차원에서 착취하는 모습, 지표면에서부터 우주, 대기권 가장자리까지 천연 자원을 추출하는 장면에서는 거대한 나사가 마치 끝없이 깊이 파낼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모습은 정말 모골이 송연하게 만듭니다.
---「「대담: ‘신채굴주의’ 지도 읽기」, 김상민」중에서

기후 변화를 더 재빨리 탐지할 위성 개발과 같이 ‘지구 공학’을 추구하는 논리와 과학 기술 및 자본주의가 초래한 지구의 절망적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재난의 서사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팬데믹의 교훈은 이 뒤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