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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굴러라, 공! : 각자의 방식으로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1
저자 박하령
출판사 자음과모음
출판일 2023-12-29
정가 13,500원
ISBN 9788954449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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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대가는 치러야 맛! - 공 굴리기: 정하윤
싫고 싫어서 싫은데 어쩌지? - 내 식대로 빛날 권리: 한시연
나는 인증한다. 고로 존재한다 - 나 좀 좋아해 주라: 손지희
다윗과 골리앗이 함께 사는 법 - 낮은 포복으로 각자도생: 정인섭
헛헛해. 주목받고 싶어 - 칭찬은 때론 독이 된다구: 주홍모

작가의 말
"SNS 중독, 불법 도박, 내 말이 다 맞아……
이거, 우리만 그런 거 아니지?”
십 대들의 속마음을 세밀하게 파헤치는 다섯 가지 이야기

도덕과 정의를 중요시하는 고등학생 정하윤은 같은 반 남학생 주홍모가 남자애들을 상대로 반 여자애들 외모 순위 인기투표를 하고 이를 공유한 것에 화가 나 있다. 홍모의 장난은 재미있지만 언제나 피해자가 생기는 구조라, 하윤은 이 또한 아니꼽게 보고 있었다.
하윤의 절친 한시연은 이런 하윤의 행동이 가식적이고 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홍모가 인기투표를 한 것을 선생님에게 일러바치려는 하윤을 말리면서, 평소에도 자신의 의견에 사사건건 딴지를 걸고 자기 주장만 밀어붙이는 하윤의 행동이 엄마의 모습과 닮았음을 인식한다.
시연이 깨달음에 빠져 있든 말든, 고민 끝에 ‘공 굴리기’라는 방식을 생각해 낸 하윤은 어느 날, CCTV의 감시를 피해 홍모가 타고 다니는 비싼 자전거의 걸쇠를 풀어놓는다. 더 이상 과한 장난을 치지 말라고 홍모에게 간접적으로 경고를 던진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나를 향한 갈채 같은 바람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내일 홍모는 자기 자전거의 걸쇠가 없는 걸 보고 간담이 서늘해질 것이다. CCTV가 있으니 자전거를 훔쳐 가는 간 큰 행동을 하는 애는 없을 테지만, 그래도 걸쇠가 없어졌다는 건 그 가능성을 예시하는 것이니 긴장하지 않을까? 테니스공으로 맞고 난 뒤처럼 말이다.
_본문 중

그런데 다음 날, 홍모의 자전거가 연기처럼 사라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전거 도난 사건이 벌어졌으나, 계도 차원에서 자진 반납의 기회를 주겠다는 학교의 공고문이 전교생이 다 보는 게시판에 붙는 바람에 하윤이 굴린 공은 하윤의 손을 완전히 떠나 제멋대로 굴러다니기 시작한다.
공의 궤도는 SNS에 목숨을 거는 연예인 지망생 손지희,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홍모의 꼬붕을 자처하는 정인섭을 지나 하윤의 원래 타깃이자 헛헛한 마음을 달래느라 게임, 스포츠 토토 등에 손을 대 도파민을 긁어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