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006 전시 기획글, 박이소: 기록과 기억, 임대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021 에세이
022 철호모이소 - 최성호
030 미끄러지는 사람이 뀐 썰렁방구 같은 : 박이소의 글쓰기를 중심으로 - 양효실
043 좋아서 하는 해야 할 일: 제도비판미술로서 박이소의 창작 외 활동 - 문혜진
061 작가노트
181 작가 약력
257 전시 전경
283 전시 출품작
329 출품작 목록
335 아카이브 출품 목록
340 박이소 관련 참고 문헌 목록
책 속에서
《박이소: 기록과 기억》전은 서로 교차되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시간적 흐름을 따라 펼쳐진 한 축은 작가 박이소에 관한 시각적 연대기다. 1980년대 중반에서 2004년 사망에 이르기까지 뉴욕과 서울 시기로 이어지는 약 20년간의 삶의 궤적을 작가노트를 비롯한 도큐먼트와 드로잉, 그리고 대표작품으로 재구성하였다. 작품이 중심이 되고 아카이브가 보조하는 보통의 회고전과는 달리 《박이소: 기록과 기억》전은 아카이브와 미술작품이 대등하게, 또는 오히려 아카이브가 전체 전시를 주도하는 형태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전시동선을 따라 관객은 시간의 경과 속에서 작가의 아이디어와 작품세계가 전개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박이소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 1982년과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1995년을 기준점으로 뉴욕과 서울시기로 구분되는 그의 작품세계의 변모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 기획글, 박이소: 기록과 기억, 임대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중에서
나의 머릿속은 온갖 세상사를 이루고 있는 기존 질서에 대한 회의적 생각으로 가득한 것만 같다. 예를 들면, 심지어 내가 왜 작품 제작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또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인간이 노력하는 것이 당연히 여겨지는지를 잘 모르겠다. 사람들은 서로의 의사소통을 위해 많이 노력하지만 결국은 서로 오해하기 위해서 그런다는 생각도 한다. 인간에 의한 모든 의미 있는 생산물들도 결국 쓸모없는 쓰레기 더미가 되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한다.
--- 「작품에 대하여, 박이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