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감수성으로 이겨내야 할 생명의 위기
소설 ‘옥상의 민들레꽃’을 읽으며 그 생명력에 감탄하는 수업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아스팔트에 핀 민들레꽃을 짓밟고, 인간의 무분별한 육식으로 아마존이 파괴되는 영상을 보고도 곧바로 급식으로 나온 고기에 환호하고, 생명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이를 괴짜라고 놀려대는 아이들은 바로 오늘날의 현대인을 상징한다. 소설 속에서 생명을 경시하는 이들이 당하는 감각의 고통은 인간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이 겪는 고통이며, 생명계가 파괴되었을 때 인간이 마주하게 될 미래의 고통을 상징한다.
생명의 위기가 고조되는 오늘날, 이 소설은 10대들을 배경으로 생명의 위기가 어떻게 다가오는지 상징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위기를 이겨낼 방안으로 작가는 강산이처럼 생명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을 회복하고, 나빈이처럼 자신을 성찰할 줄 아는 진솔함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생명을 사랑하고 길러내는 힘과 진정한 사랑이 만나 힘찬 포옹을 하며 생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 『달빛소녀와 생명의 꽃』을 만나보자.
책 속에서
“아침부터 또 삼겹살이야?”
교복을 대충 걸치고 후다닥 식탁에 앉는데 오빠가 나를 나무랐다.
“오빠는 괜히 또 트집이야.”
오빠를 톡 쏘아붙이고는 재빨리 상추와 깻잎을 겹쳐 잡고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 두 점을 얹었다.
“어머니가 힘드시니까 그렇지.”
구운 마늘을 쌈장에 살짝 찍어서 삼겹살 위에 살포시 올렸다.
--- p.14
“여기가 아프니?”
“으아악! 또…… 으아악……!”
신영호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결국 기절했다. 신영호는 응급차에 실려 갔다. 종례 시간에 선생님이 신영호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려주었다. 신영호는 온몸에서 고통을 느끼는데,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손상된 흔적은 없다고 했다. 진통제를 맞지 않으면 잠시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고도 했다. 이전에 입원한 애들이 이상한 냄새와 맛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면, 신영호는 다치지도 않았는데 온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