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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해가 왔다 - 사계절 그림책 (양장
저자 전미화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24-01-10
정가 14,000원
ISBN 979116981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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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왜 해가 보고 싶다고 기도했을까?

어둡고 그늘진 곳의 어린이를 발견하고, 특유의 개성과 화법으로 현재 어린이의 삶을 우직하게 그려 온 전미화 작가의 신작 그림책이 나왔다. 『해가 왔다』는 작은 판형 안에 절제와 생략의 연출법으로 한 아이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군더더기는 모두 덜어내고 단 하나의 알맹이만 남기려는 듯 작가는 어떠한 꾸밈과 치장도 없이 해와 아이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무릎을 꿇고 손을 모으고 정성스레 기도하는 한 아이가 있다. 해가 보고 싶다고 달에게 얼마나 오래 기도한 걸까. 달은 아이의 간절한 소원을 듣고 해에게 전한다. 그런데 해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해의 혼잣말이 감정을 드러낸다. ‘그럴 리가 없는데….’
언제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세상을 비추는 해. 해는 자신의 빛이 안 닿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 것일까? 아니면 아이의 소원을 듣고 어찌할 바 몰라 당황한 것일까? 해는 고민 끝에 지구로 떠난다. 해를 보고 싶어 하는 아이를 만나러 간다.

아이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

해는 한 손에 주소지를 들고 다른 손에는 작은 선물을 챙겨 지구로 간다. 해는 계단참에 서 있는 아이를 만나고 집에 들어가서 속사정을 듣게 된다. 아이의 집은 낮인데도 어둡다. 해는 아주아주 커다랗고 둥그런 몸집에 어울리는, 가장 다정한 방식으로 상처 입은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약 1억 5천만 킬로미터. 작가는 물리적인 거리를 훌쩍 뛰어넘어 해가 친구 집에 놀러 가듯 지구로, 아이의 집으로 가는 장면을 연출한다. 아이에게 지금, 긴급하게 필요한 것을 잘 아는 사람처럼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그려 낸다.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금세 불행과 절망으로 변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처럼 아이와 해가 만나는 기적 같은 순간을 담아낸다. 아이의 마음을 살피며 담담하게 그린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따스한 햇볕 같은 위로가 가슴에 스며든다.

해가 남긴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