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언제부터 생겨난 전통일까?
겨우살이 아래에서는 왜 키스를 해야 할까?
산타클로스같이 의심쩍은 인물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떠들썩한 시간을 보내던 손님들이 모두 돌아가고, 가족들도 자러 간 깊은 밤, 벌써 빛이 바래기 시작한 크리스마스트리와 치워 버려야 할 장식들과 산더미같이 쌓인 설거지를 잠시 뒤로하고 ‘도대체 크리스마스란 무엇인가?’ 하는 쓸모 없고 재미있는 고뇌에 잠기고 싶다면 그때가 바로 이 책을 펼칠 적기인 것 같다. 고독한 크리스마스를 즐기다, 문득 쓸쓸한 기분이 들어 누군가를 부르고 싶어졌다면 그때도 괜찮다.
책을 읽기 전에 크리스마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라는 괴인이 코가 빨간 순록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전 세계 방방곡곡을 방문한다. 산타클로스는 북극에 산다고 전해진다. 벽난로에 양말을 걸어두면 거기 선물을 넣고 간다. 겨우살이 장식 아래에서는 꼭 입을 맞춰야 하니 조심해야 하고, 크리스마스 만찬에서는 거대한 칠면조 통구이를 먹는다. 죽은 나무를 집에 세워 두고 장식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아기 예수는 12월 25일에 태어났을까? 성경에 그렇게 나와 있었던가? 저자는 “크리스마스는 왜 하필 12월 25일일까?”와 같은 무난한 질문으로 시작해,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의 진위를 하나하나 파헤치기 시작한다. NBA 뉴욕팀 닉스의 이름은 어떻게 크리스마스와 관련이 있을까? 배트맨의 도시, ‘고담시티’는 어쩌다 탄생했을까? 크리스마스카드같이 귀찮은 전통을 만들어낸 죄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크리스마스캐럴이 사실은 저속한 술집에서 불리던 노래였다는 이야기는 또 어떤가? 크리스마스를 누구보다 신나게 즐기는 듯한 나라, 미국이 사실 크리스마스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세워진 나라라는 이야기도 선뜻 믿기 힘들다. 산타클로스가 독립전쟁을 기회 삼아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이야기까지 갈라치면 머리가 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