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룻배 노을은 왜 소록도로 갔을까?
소록도 사람들의 눈물과 애환, 그리고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1910년대, 한센인들은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23개 정도의 요양 시설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일제가 선교사들을 배척하고 서구 사회에 자기들의 구제사업을 선전하기 위해 1916년부터 소록도에 한센인들을 강제 수용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100명을 수용하였으나, 차차 늘어나 일제 말기에는 6천 명에 달하였다.
당시 일제는 한센인들을 철저히 감금 통제하였고, 나균의 번식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임신한 아이를 낙태시키기도 했다. 또한 주민들을 강제로 노역시키고 거부하면 가차 없이 징벌하였다.
소록도의 치료 및 거주 환경은 매우 열악하여 1917년에는 사망률이 26.26%, 1944~1946년에는 22.53%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살해당하는 환자도 발생했다.
광복을 맞이해도 소록도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자녀와의 분리 거주도 여전했고, 인권유린도 계속되었다.
그런데 이곳에 특별한 손님이 1962년과 1966년에 각각 찾아왔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였다. 그들은 마스크와 장갑, 방역복으로 무장한 직원들과는 달리, 흰 가운만 입고 환자들의 피고름을 짜면서 그들과 동고동락했다.
1984년에는 교황 바오로 2세가 소록도를 방문하여 원생들을 위로했다. 그의 방문을 계기로 병원 측은 그간 원생과 일반인이 따로 사용했던 선창과 배를 하나로 통합하여 이들에 대한 차별대우를 시정하였다.
이 책은 소록도 사람들의 눈물과 애환, 그리고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이다.
오늘날 소록도는 생명력을 뿜어내는 아름다운 섬이 되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할아버지와 나룻배는 소록도를 아름답게 가꾸어 보자고 약속하는데, 모두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주민과 봉사자들 덕분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적 사실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그 사실성에 창작의 힘을 더하여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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