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시대, 나와 다른 낯선 이들과 함께 사는 법
오늘날 전 세계인이 공유하고 있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다양성입니다. 지역, 인종, 국적, 성별, 계급, 장애 등 어떤 기준에서든 서로가 가진 차이를 받아들이고, 각자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와 다르거나 낯설다고 느끼는 타인에게는 차별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한빛에듀에서 나온 그림책 《코끼리는 아무튼 안 돼!》는 나와 다른 낯선 존재에 대한 차별 그리고 차별 뒤에 숨은 편견에 대해 돌아보고, 나와는 다른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말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다비드 칼리는 기존에 쓴 어떤 작품보다 단순하고 명쾌한, 우화 같은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줍니다.
누구나 때로는 차별을 당하고, 때로는 차별을 한다는 사실
코끼리는 이제 막 도착한 동네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동네에서 만난 사람들은 코끼리를 반길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반기기는커녕 사사건건 코끼리는 안 된다고 거부를 하지요. 카페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것도 안 되고, 가판대에서 신문을 살 수도 없고, 바다에서 수영을 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한술 더 떠서, 자전거를 타거나 공원 벤치에 앉는 것도 안 된다고 하네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코끼리가 멍하니 앉아 있자 이번에는 게으름뱅이라는 비난이 쏟아집니다. 급기야 함께 다니는 작은 새마저 도둑질을 한 게 틀림없다는 이유로 재판정에 서게 되지요. 코끼리는 새를 훔친 적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미 코끼리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으로 가득한 사람들은, 코끼리가 거짓말을 한다고 여론을 몰아갑니다.
온통 코끼리에게 화살이 쏟아지던 그 순간, 갑자기 재판정에 큰불이 납니다. 사방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사람들은 놀라서 도망치지요. 하지만 코끼리만은 도망치지 않습니다. 코끼리는 물이 있는 곳을 찾은 뒤, 긴 코를 이용해 순식간에 불을 끄는 활약을 보여 줍니다. 그러자 사람들의 태도는 백팔십도로 바뀝니다.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