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리스 지식인의 우여곡절 광산 운영기
이성적인 그리스 지식인인 ‘나’는 동포를 구하러 떠나는 친우에게서 책벌레라는 핀잔을 듣고 난 후, 크레타 섬으로 건너가 갈탄 광산을 운영하면서 노동자들과 부대끼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알렉시스 조르바를 만나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나’는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크레타에서 함께 갈탄 광산을 운영하기로 한다. 금욕적인 삶을 살던 ‘나’는 자유분방한 조르바와 지내면서 비로소 순간의 행복이라는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뜬다. 또한, 화려했던 과거에 사로잡힌 늙은 카바레 가수 오르탕스 부인, 맹수처럼 매력적인 과부 소멜리나, 고귀하나 영혼이 없는 그리스정교회 수도사 등과 얽히는 과정에서 참다운 구원은 욕망과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마음껏 발산하는 데에서 온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점점 충만해지는 영혼과는 반대로 갈탄 광산 운영은 내리막길을 걷는다. 조르바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철탑을 세우고 케이블을 연결해서 목재를 운반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하고, 명목상의 사장인 ‘나’는 그것을 허락한다. 대망의 4월 30일, 크레타 섬의 주민들 앞에서 갈탄 광산의 운명을 결정짓는 케이블 개통식이 펼쳐진다.
울고 싶을 때 우는 것이 곧 행복이다!
책에만 빠져 살던 지식인과 열정적인 옛 코미타지(오스만 제국에 맞서 그리스의 독립을 위해 싸운 게릴라 전사가 함께 운영하는 갈탄 광산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순간의 행복을 유머러스하고 실감 나게 묘사한다.
카잔차키스는 오스만 제국(오늘날의 터키의 지배를 받던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으므로 어렸을 때부터 ‘자유’, ‘투쟁’, ‘조국’ 등의 단어에 몹시 민감했다. 1913년, 크레타가 독립하여 그리스로 편입되자 카잔차키스의 투쟁은 정신적인 방향으로 길을 틀었다. 예전에는 그의 투쟁 대상이 실재하는 ‘오스만 제국’이었다면, 크레타 독립 이후부터는 형이상학적인 추상과 우상으로 확대되었다. 대학생 때부터 이미 금욕주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