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낡은 습속을 넘어서
|1부| 우리 교실 들여다보기
네모난 교실, 네모난 시간표, 학교 종이 땡땡땡!
- 근대 교실의 시공간과 학교교육
교사들은 왜 가르치려고만 할까?
- 교사, 가르치는 존재에 대한 성찰
공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은 여전히 옳을까?
- 학생, 배우는 존재에 대한 성찰
왜 새로운 교과서는 교실수업을 바꾸지 못하나?
- 성전聖傳적 교과서 넘어서기
교실 대화는 일상 대화와 어떻게 다를까?
- 교실수업의 언어적 상호작용
|2부| 가까이서 멀리서
철 지난 행동주의는 왜 여전히 살아 있을까?
- 행동적 수업 목표를 넘어서
수업 지도안은 만국 공통일까?
- 수업 지도안 꼼꼼히 들여다보기
수업연구대회 수업은 정말 우수한 수업일까?
- 수업연구대회에 말 걸기
교실수업을 비교육적으로 만드는 주범이 정말 대학 입시일까?
- 평가 제도와 수업 방식의 관계
교육공학이 교사를 대체하는 일은 가능할까?
- 테크놀로지와 교실수업의 변화
|3부| 새로운 성찰과 실천을 위하여
교과는 고정불변의 가치인가?
- 교과를 넘어서는 상상력
가르치는 활동은 과학인가, 예술인가?
- 수업의 과학성과 예술성
학습자 중심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는가?
- 학습자 중심 교육에 대한 성찰
가르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나?
- 목적형 VS 개방형 교원양성체제
혁신학교, 한국 학교 변화의 희망이 되기를 희망하며
- 혁신학교라 불리는 새로운 학교개혁운동의 의미
닫는 글 일상을 바꾸는 실천 운동으로서 학교변혁
낡은 습속을 넘어서 수업 새롭게 보기
한국에 근대 교육이 도입된 일제강점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교실수업은 많이 바뀐 것 같지만 사실 놀랍도록 그대로이다. 우리는 기껏해야 몇십 년밖에 안 된 현재 교실의 시공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클릭 교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교사의 존재는 위협받고 있지만 교사는 가르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학생인권을 조례로 보호해 줘야 할 정도로 학생들의 기본권은 침해받고 있지만 배우는 존재의 자발성과 능동성에 대한 성찰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교과서나 평가 방식이 도입돼도 교실수업은 놀라울 정도로 바뀌지 않고, 교사들은 늘 ‘시기상조’라는 비판만 들이댄다.
하지만 학교가 이렇게 자신들만의 성(城을 구축하고 있을 때 사회는 급속하게 변해 왔다. 이제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좋은 대학을 졸업하면 안정적인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신화는 유용성을 거의 상실했다. 반복되는 경제 위기와 높은 청년 실업률은 현재의 사회 시스템과 그것을 재생산하는 교육 시스템이 근본적 위기에 봉착했음을 드러낸다. 학교교육을 더 나은 삶을 위한 전제로 규정해 왔던 것, 어쩌면 근대 교육의 위기는 본질적으로 거기에서 출발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직면한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보는 시선이 꼭 필요하다. 우리들 대부분이 낡은 습속의 늪에 안주하면서 구질서를 재생산해는 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우리 교실 들여다보기〉에서는 교실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 요소인 ‘교실의 시공간’, ‘교사’, ‘학생’, ‘교과서’, 그리고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을 낯설게 보려는 시도를 하였다. 우리는 자주 망각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기껏해야 200년을 넘지 않는 근대 교육의 산물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하나의 보편적 질서처럼 받아들여지는 이런 기본 요소들의 의미를 꼼꼼히 해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