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1부, 이탈리아 북부
1. 비첸차: 건축의 도시
센소, 리플리스 게임, 돈 조반니
2. 돌로미티: 이탈리아의 알프스
007 유어 아이스 온리, 박쥐성의 무도회, 핑크 팬더, 클리프행어
3. 페라라: 안개의 도시
핀치 콘티니의 정원, 구름 저편에, 외침
4. 트리에스테: 제임스 조이스 문학의 요람
죽은 자들, 노라, 베스트 오퍼
5. 리미니와 라벤나: 이탈리아 동부의 최고 해변
붉은 사막, 아마코드, 비텔로니
6. 만토바와 베르가모: 포강 유역의 곡창지역
1900, 나막신 나무
7. 베로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
로미오와 줄리엣, 레터스 투 줄리엣, 일식, 센소
8. 산레모: 칸초네를 알린 곳
아이 엠 러브, 리플리, 나는 결백하다
9. 브레시아: 파시즘의 유령
살로 소돔의 120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007 퀀텀 오브 솔러스
10. 크레모나: 명품 현악기의 고향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레드 바이올린, 박제사
11. 파르마: 베르톨루치의 영화적 출발
혁명전야, 루나, 바보 같은 자의 비극
12. 보비오: 움베르토 에코의 상상 속 수도원
주머니 속의 주먹, 나의 혈육
13. 리치오네: 리미니와 경쟁하는 해변 도시
가방을 든 여인, 격정의 계절, 파르마 여자
14. 우디네: 독일과 동유럽 문화와의 경계
거대한 전쟁, 국경 없는 가슴들, 잠자는 미녀
15. 볼로냐 1: ‘붉은 도시’
오이디푸스 왕, 살로 소돔의 120일
16. 볼로냐 2: ‘대학 도시’
수학여행, 크리스마스 선물, 마음은 다른 곳에, 조반나의 아빠
2부, 이탈리아 중부
17. 카스텔리 로마니: 로마 근교의 전원도시들
두 교황, 카비리아의 밤, 레오파드, 유모, 형사
18. 볼테라: 바람 속으로 사라질 운명
뉴 문, 희미한 곰별자리
19. 사바우디아: 파시스트 정권의 선전 도시
가족의 친구, 피에라 이야기, 여자 친구들
20. 비테르보
이탈리아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도시들, 숨어 있는 도시들을 소개한다. 저번의 1권처럼 그런 도시들을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들을 통해서다.
이탈리아는 G7 가운데 한 국가인데, 이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개별성이 강한 나라다. 대부분 국가가 서로를 닮아 가는 게, 인터넷 시대의 추세인데, 이탈리아는 그런 흐름에서도 좀 ‘느린’ 편이다. 아직도 장인들이 손으로 천천히 만드는 물건들이 명품으로 더 큰 사랑을 받는 현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심지어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명품 차에서도 장인들의 ‘완고한 손끝’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느리고 인간적’인 특성이 더 강하게 남아 있는 작은 도시들을 방문하며,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개별성을 탐구하고 있다.
책 속에서
이런 ‘느린’ 나라가 서방 7개국(G7에 포함된 게 신기하고, 어쩌면 그것이 이탈리아의 매력일 것이다. ‘느리다는 것’은 각박하지 않고, 사람 목을 조르지 않는 ‘기분 좋은 무관심’ 같은 것이다. 서방 7개국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그리고 일본이다. 대개 산업이 발달 돼 있고, 경쟁이 치열하며, 자본주의 질서에 잘 적응된 국가들이다. G7은 거칠게 말하면, 미국이 주도하는 선진국 모임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낯선 태도를 보이는 국가가 바로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G7의 이방인 혹은 독불장군이다. 미국 주도의 질서에서 엇나가는 행보를 종종 보인다. 이탈리아에서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이탈리아공산당’이 제2당이었다. 이탈리아는 시장경제의 대표국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곳엔 반대 의견을 가진 무리가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는 뜻이다.
---「서문」중에서
르네상스의 거장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이렇게 마음껏 건축 실력을 발휘한 데는 안목을 가진 비첸차 시민들의 지지가 있었고, 또 상상력을 실현케 하는 지역 귀족들의 실질적인 후원이 있어서였다. 팔라디오의 기록에 따르면, 그 귀족들이 건축을 의뢰하며 가장 자주 한 말은 “(자신은고향을 아름답게 만들 책임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