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얄미움’이란?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그림책
2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은 2002년에 출간되어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 후 2019년 토니 모리슨의 서거를 기리며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주얼 파커 로즈의 작품 해설이 수록된 20주년 기념판이 출간되었다. 이에 주니어김영사에서도 작품 해설이 추가된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을 새로 번역하여 다시 소개하게 되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Book of Mean People》이다. 여기서 mean은 ‘비열한, 심술궂은, 못된’ 등의 의미로 ‘나쁜’ 행동을 뜻한다. 여기에 고의성이 더해지면 그 의미가 좀 더 명확해진다. 이렇게 고의성이 더해진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이 책에서는 ‘얄미운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얄미움’이란 어떤 것일까? 알면서도 나에게 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여러 가지 모습들이 그려진다. 아이의 입장에서 얄미운 사람들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앞에서 떠올린 모습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그려질지도 모른다.
이 책은 아이들의 시선으로 ‘얄미움’에 대해 바라본 책이다. 주인공 꼬마 토끼의 눈에 비친 얄미운 사람에는 주변의 거의 모든 어른이 속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형, 선생님……. 꼬마 토끼의 눈에는 왜 이들이 얄밉게 보였을까? 어른들은 언제나 아이들이 옳고 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길 원하며 이들을 가르치고자 한다. 하지만 아이의 시선에서 어른의 모습은 일관적이지 못하고, 모순되며, 또 부당하기도 하다. 꼬마 토끼는 바로 이런 어른들의 행동을 얄밉다고 말한다. 분명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했음에도 자신은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어른들을 보며, ‘나한테는 하지 말라고 해놓고……. 얄미워!’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꼬마 토끼가 대신 말해 주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라면 자신과 똑같은 마음을 지닌 꼬마 토끼를 보며 진정한 친구를 찾았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