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교사, 수업을 살다
저자 박진환
출판사 교육공동체벗
출판일 2020-04-16
정가 17,000원
ISBN 9788968801303
수량

006 머리말

014 놀이 수학으로 평등한 세상을 지향하다
교사 조성실

060 거름으로 다시 찾아갈 삶의 가장자리
교사 박지희

106 있지만 보이지 않는 시간을 산다는 것
교사 최은경

154 낭만과 예술을 꿈꾸던 수업, 이별할 그날까지
교사 강승숙

204 아이들 세상으로 들어가는 티켓을 손에 들고
교사 이경원

258 내 꿈은 세상을 바꾸는 수업, 그리고 삶
교사 김강수

316 새로운 도전을 찾아 오늘도 학교로 간다
교사 심은보

362 후기
[필자의 이야기]

저마다 다른 교사들이 다른 학교와 다른 학급에서 다른 학생들과 수업을 하고 있으나 수업은 서로 비슷해지고 있다. 교사별, 혹은 교사 수준 교육과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교사마다 자신만의 수업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이에서는 수업에 함께하는 교사와 학생보다는 수업을 상품화하는 데에 초점을 두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도 저도 교사의 색깔을 온전히 드러내는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책에 소개한 교사들을 만나면서 이들의 수업에는 남다른 특징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수업에 교사의 삶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수업이 교사의 삶과 매우 닮았고, 수업에는 교사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었다. 한 사람으로 살아온 삶의 궤적과 질곡이 수업에 반영되면서 표준화를 넘어서거나 일반화와 거리가 먼 수업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들의 수업이 다른 교사들과 나누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기존의 관행과 관성을 깨뜨리며 수업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던져 줄 뿐이다. 그들의 수업은 다른 교사들이 추구하는 것과 그다지 멀지 않다. 교사라면 누구나 학생들과 맺는 ‘관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가. 그렇지만 한 가지가 없다. 매뉴얼이다. 학생과 맺는 관계를 기계적으로 혹은 임상학적으로 접근해 하나의 매뉴얼로 완성하는 만남을 거부한다. 그들은 자신이 겪은 삶과 경험, 인간에 대한 예의로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만났다.

이들의 교실 속 교사의 삶은 교실 밖의 한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인생을 살듯, 수업을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교사라는 직업이, 수업에서 풀어내는 삶의 이야기가 교사 자신의 삶과 다르지 않은 이들의 수업 목표는 성취 기준만을 달성하는 데 있지 않았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거쳐 간 많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생각하며 예술을 사랑하는 어른, 비판적 시민으로 성장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무던히도 부지런히 수업을 살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