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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계관 worldview : A New Global Perspective : Seeing the World as a Whole
저자 김준모
출판사 좋은땅
출판일 2023-10-24
정가 12,000원
ISBN 979113882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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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약속’으로 구성되어 있다
- 우리 자신과 세계에 대한 작은 고찰


언어의 특징 중 하나는 사회성이다. 예를 들어 붉고 동그란 과일을 한국인들은 ‘사과’로 부른다. 그러나 영국·미국인들은 ‘Apple’로 부른다. 그것은 언어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그렇게 부르자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약속으로 만들어진 것은 언어뿐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법, 제도, 윤리,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도 일종의 약속이다. 약속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에 나라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번 약속이 정해지면 잘 지켜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불공정, 부패 등의 사회문제가 야기된다.

이 책은 우리 세계를 이루는 수많은 약속들에 대한 탐구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본질적으로 세계는 약속 아닌 것이 없으며, 약속 없는 관계도 존재할 수 없음을 먼저 증명한다. 그리고 약속이 파기되었을 때 발생하는 각종 부조리를 정치, 경제,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조망한다.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에 착안해 간명한 명제적 서술방식을 택하여 군더더기 없이 요지를 전달한다.

그러나 약속이 절대적이지 않은 것처럼, ‘약속’을 키워드로 세계관을 구성하는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절대적인 것으로 관철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의 세계관이 이미 주관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수많은 분쟁은 약속을 약속이라 인정하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E. H. Carr의 “역사란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을 인용하며 저자는 세계관을 “현재와 미래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한다. 즉, 약속으로서의 세계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미래로 바르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