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7년간의 특허 전쟁
이렇게 부담스럽고 머릿속이 복잡한 해외출장은 처음이다
신소재 특허를 받다
전쟁은 시작되었다
마침내 유럽특허청으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다
현지 대리인이 불안하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다
WE WON !
아레바가 다시 항소를 제기할 줄이야
유럽특허청 133호에 들어서다
독일에서 시작해서 독일에서 막을 내린 나의 연구생활 30년
2장 지르코늄! 너 잘 만났다
지르코늄과의 첫 만남
지르코늄을 아는 사람이 없다
특이한 과학자 임갑순 박사를 만나다
지르코늄 박사가 되다
3장 독일에서 키운 신소재 개발의 꿈
기초연구나 하다 돌아가시오
독일의 프로정신과 장인정신을 배우다
40명의 저녁 식사를 한 시간 만에 준비하기
4장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먼저 기술의 뿌리를 철저히 파헤쳐라
항상 준비하고 때를 기다려라
부족한 2%의 승부로 세계 1등 기술에 도전하라
특허권 확보가 먼저다
5장 꿈을 실현하기 위한 출발
우선 먹고 살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
학생 연구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동료들의 도전정신
신기술은 노력과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둘째부인 소리에 익숙해진 아내
6장 열한 번의 실패 이후 열두 번째에 성공하기
이론대로 된다면야
실패한 시험편 개수만 무려 2만 개
실패한 자료를 다시 분석하라
열두 번째에 성공하기
7장 하나 제품을 만들어야 살아남는다
국내에서는 제품을 만들 방법이 없다
일본 회사와 위험한 동거를 시작하다
15년의 기술격차를 넘을 수 있을까
드디어 하나 제품이 들어오던 날
나도 모르는 사이 기술유출 범법자가 되다
외국 제품보다 월등히 우수한 하나
오랜 친구 Hagi 씨, 그에게 진 마음의 빚
8장 하나가 노르웨이로 간 까닭
국내에서는 안 됩니다. 외국에서 검증시험부터 하고 오시오
상용원전 검증시험을 위해 유럽을 헤매다
노르웨이 할덴
책 속에서
산 넘어 산이었던 ‘하나’ 신소재 개발의 길
처음에는 모두가 말렸다. 외국에서 10년, 20년 걸려도 못 하는 것을 당신이 무슨 수로 하겠냐는 것이다. 처음 지르코늄 신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제의했을 때의 주변 반응이 이랬다. 당시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소 핵심부품인 지르코늄 피복관을 완성된 제품으로 전량 수입해서 써야만 했다. 그만큼 우수한 성능의 지르코늄 신소재를 만드는 기술은 선진국에서나 가능할 정도로 어렵고도 험난한 기술이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오늘날 이제 우리나라는 ‘하나(HANA’라는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외국으로 수출 가능한 나라가 되었다. 향후 국내 모든 원전에 적용하고 해외 수출까지 하면 경제적 효과는 연간 약 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르코늄 합금인 ‘하나’ 신소재 개발로 우리나라는 이제 핵연료기술의 자립을 이루게 되었다. 20년 전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연구를 시작했을 무렵 국내에서는 지르코늄에 대해 아는 사람도 자료도 없었다. 지르코늄 미세조직을 관찰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지르코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옆에 있었다면 하루 정도면 해결될 일이었다. 연구 장비도 연구비도 없이 외국 논문만 읽으며 시험을 답습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연구 활동의 전부였다.
밤낮없이 지르코늄을 알기 위해 연구에 매달렸다. IAEA 장학생으로 독일에 파견되었을 때는 신기술을 가르쳐주지 않으려는 그들의 틈바구니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았다. 지르코늄의 60년 역사를 파헤치고, 지르코늄 개발 과정이나 실패 경험, 현재 사용되는 제품의 장단점 등 지르코늄에 관해서라면 뿌리부터 최신 기술까지 이론적인 모든 것을 섭렵했다. 국내로 돌아와서는 향후 원자력 기술 자립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확신하고 신소재 개발 과제 제안서를 작성해 놓고 무작정 기다렸다. 모두들 비웃었다. 선진국에서도 못 하는 기술을 네가 무슨 수로 하겠느냐는 것이다.
여러 번의 고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