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 4
여는 글 : 이미지를 부수기 그리고 가장자리로부터 재구성하기 … 10
- 파상과 재구성의 변증법
| 1부. 교사는 어떤 존재인가 |
곽노현 교육감, 그의 여섯 가지 착각
- ‘프로’ 지식 관료가 평가하는 ‘아마추어’ 진보 교육감 일 년 … 20
| 집필 후기 | 교육 개혁이 학교를 바꾸기보다는 학교가 교육 개혁을 바꾼 역사에 대한 성찰 … 52
신규 교사는 어떻게 ‘능숙한’ 경력 교사가 되는가?
- 신규 교사를 경력 교사로 만드는 여섯 개의 아비투스 … 56
| 집필 후기 | 톱니바퀴가 되어야 하며, 되기를 희망하는 교사 … 83
좋은 교육은 좋은 노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 기간제 교사, 그 다양한 맥락 … 86
| 집필 후기 | 우리 사회의 지위 경쟁과 차별에 대한 관대함 … 103
이제는 전교조 교사가 된 한 고등학생운동 활동가의 고백
- 청소년운동의 숨겨진 상처와 열광적 진동에 대하여 … 105
| 집필 후기 | 고등학생운동이라는 벌거벗은 경험,그리고 온몸으로 몰입하기 … 133
| 2부. 진보 교육의 좌표를 묻다 |
혁신학교는 무엇을 ‘혁신’하고 있는가?
- 비정상성에 대한 저항에서 정상성에 대한 저항으로 … 138
| 집필 후기 | 혁신학교의 확산과 지속 가능성 … 156
진보 교육도 빠지기 쉬운 오류들
- 익숙해서 더 위험한 교육 통념 깨기 … 159
| 집필 후기 | 포스트 민주화 시대로의 전환과 진보교육운동의 역할 … 178
모순적 종합으로서 공동체운동
- 불평등의 심화와 통합의 균열 … 181
| 집필 후기 | 무거운 신발과 피곤한 공동체 … 201
4.16이 ‘교육 체제’여야 하는가?
- 일란성 쌍생아, 5.31 교육
교육에 대한 상상想像을 멈추고 파상破像하기
저자는 교육의 미래에 대해 꿈꾸고 상상하는 대신 부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을 부수는 작업을 통해 현존하는 대상의 비실체성 혹은 환각성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발터 벤야민과 김홍중의 사유로부터 도출된 파상력破像力이라는 개념을 저자는 교육의 문제에 대입해 본다. 그럼 우리는 교육에서 무엇을 부숴야 할까? 저자는 우선 평등한 개인들이 노력만 하면 원하는 것을 모두 성취할 수 있다는 교육학의 가상을 부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노오력 담론’에 기반하여 교육을 통한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가상, 환상, 소망으로부터 깨어나는 각성의 체험이기 때문이다.
좋은 교육은 좋은 사회에서 가능하다
모두 동의하듯이 교육의 목표는 누구나 저마다의 좋은 삶을 누리며 존엄한 인간적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교육에 대한 상상력은 ‘좋은 사회’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난관에 부딪힌다. 좋은 사회에 대한 전망 없이 좋은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정치사회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까지 교육 내적인 문제로 둔갑시켜 오히려 좋은 교육에 대한 고민을 방해하고 불가능한 공약들을 남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을 교육의 논리로서만 바라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일관되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교육 문제를 가로질러 작동하며 교육의 문제에 행사되는 사회적 조건에 대한 탐구이다.
가장 래디컬하면서도 가장 휴머니즘적인
교사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해서 진보 교육 운동을 성찰하고, 좋은 교육이 가능하기 위한 사회에 대해 묻는 것으로 끝을 맺는 이 책은 불편하면서도 예리한 주장들로 가득하다. 곽노현 교육감의 1년을 돌아보며 개혁을 거부하는 교사들을 비판하고,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 문제를 통해 교사들의 약탈적 정체성을 꼬집는다. 혁신학교와 4.16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