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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페미니즘 교육은 가능한가 : 차이를 탐색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성평등교육을 위하여
저자 엄혜진, 신그리나, 김서화, 김수자, 최기자, 윤보라, 이진희, 임국희
출판사 교육공동체벗
출판일 2021-12-13
정가 16,000원
ISBN 978896880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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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이제는 페미니즘 교육이 무엇인지 말해야 할 때

페미니즘 교육은 가능한가
신자유주의적 교육 체제와 성평등교육의 의미 구성 | 엄혜진

성평등교육은 왜 ‘위험한 교육’이 되었나
학교 성평등교육의 형식적인 관리 체계와 효과 | 신그리나

경쟁 교육 체제는 성평등을 어떻게 상상하게 하는가
학교폭력 규율 체계와 정신건강 관리 체계를 중심으로 | 김서화

갈등과 긴장을 배움으로 만드는 페미니즘 교육
대안학교 페미니스트 교사의 교육 실천 | 김수자

젠더폭력 예방 교육은 왜 반복해서 실패할까
폭력 예방 교육 및 정책의 현황과 한계 | 최기자

‘나쁜 재현’에 대한 비판과 성폭력 피해 예방을 넘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현재성과 과제 | 윤보라

여성성/남성성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나답게’를 넘어 ‘관계’ 속에서 성차를 재/사유하는 성평등교육으로 | 이진희

연애와 사랑을 페미니즘의 언어로 배운다는 것
페미니즘 지식으로 친밀한 관계를 탐구하기 | 임국희

참고 문헌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한 분들
교육 문제라는 진부성과 페미니즘 교육의 불온함

사회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교육은 만능열쇠처럼 등장한다. 특히 폭력에 대해서는 잘못에 포함되는 행위의 범위를 늘리고 개인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방안만이 활발하게 논의되는 경향이 있다.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를 주창하는 목소리에도 교육을 통해 개인을 계몽할 수 있을 거라는 통념이 자리 잡고 있다는 혐의가 짙다. 그러나 지식과 현실이 괴리된 환경 속에서 교육은 무용함을 넘어 희화화되기 쉽다. 페미니즘 교육의 출발점은, 교육이 성평등을 어떻게 상상하고 사유하게 만드는 공간이자 체제인지를 질문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답게’ 살기를 가르치는 것으로 충분한가

오늘날 학교에서 이뤄지는 성평등 관련 교육들은 각각 여러모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중 주목되지 않았으나 중요한 측면은 성차와 성평등을 사회 정치적 의제가 아닌 개인의 능동적인 자기 관리의 대상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는 성차별을 다룰 때 그 역사와 구조를 다루지 않고 ‘성 역할 고정 관념’이라는 개념으로 축소해 개인이 극복해야 할 것으로 다루는 경향이다. 이런 가운데 취업, 출산, 양육 등 삶의 중요한 사건을 둘러싼 계급적이며 성별화된 맥락은 삭제된다. 이는 능동적인 자기 계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개인을 이상적 시민으로 바라보는 시장화된 교육의 이념과 일관된다. 남성과 다른 여성의 차이가 여전히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페미니즘 때문에 남성이 차별받는다는 논리가 성립하게 되는 원인이다.

페미니즘 교육, 이제는 한 단계 나아가야 할 때

이 책에서 엄혜진은 책 전체를 아우르는 문제의식을 개괄하여 현재 왜곡되고 있는 페미니즘 교육의 논점을 정돈하고 논의의 출발점을 제시한다. 그는 페미니즘의 모범 답안이 이미 주어진 것처럼 전제하고 이에 대한 정서적 공감에 치중하는 반지성주의적 경향이 교육자와 학습자 양자에 의해 벌어지고 있다고도 지적한다.

신그리나는 성차별적 구조를 다루지 않는 학교 성평등교육의 내용과 형식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