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두레 밥상에 둘러앉아 밥 먹을 날을 기다릴게!
《나랑 같이 밥 먹을래?》는 동시 <저녁밥>의 마지막 행을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개밥바라기 별>과 더불어 작가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동시입니다.
쪼그라진 밥그릇에
별이 동동 떠 있는 건데요
주인 없는 집을 보며
나는 자꾸만 눈물이 나는 건데요
<개밥바라기 별> 전문
아침에 차려놓는 저녁밥
혼자 먹는데
창문을
빼꼼 들여다보고 있는
개밥바라기야!
나랑 같이 밥 먹을래?
<저녁밥> 전문
주인 없는 집의 쪼그라진 개밥그릇에 비친 개밥바라기 별, 아침에 차려놓고 나간 식은 밥을 앞에 두고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아이의 외로움이 고스란히 담긴 두 편의 시가 책을 덮은 뒤에도 내내 잊히지 않고 여운으로 남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미디어 시대, 궁금한 것은 뭐든 AI가 알려주고 챗GPT가 글과 그림도 쓰고 그려주는 시대에 작가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손수 차린 밥상을 들고 《나랑 같이 밥 먹을래?》라며 아이들을 불러 모읍니다.
챗GPT가 아무리 영특한들 우리와 밥 한 끼 함께 할 수 없고, 피와 땀, 짜디짠 눈물 한 방울 결코 같이 흘릴 수 없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다움을 간직한 그의 동시가 수많은 동무를 만나고, 친해져서 함께 두레 밥상에 둘러앉아 밥 먹을 날을 기다린다.
- 임미성 해설 <챗GPT를 이기는 밥상, 동심>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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