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처음 식물
프롤로그 | 식물의 처음을 기억하는 일 | 내가 죽인 식물의 위령비 | 정글의 공생 | 나의 열대, 나의 사라왁 | *방구석 식물노트: 사라왁과 이탄 습지 | 몬스테라 함께 키우기 | 누가 알로카시아를 죽였을까 | 10월은 봄을 준비하는 달 | * 방구석 식물노트: 환기와 바람 | 180년 전, 그때 그 몬스테라 | 몬스테라알보증후군 | * 방구석 식물노트: 몬스테라 알보의 유래 | 정글의 심마니 | 햇빛 없이 광합성 | * 방구석 식물노트: 식물등 고르기 | 묵은둥이 | 식물의 언어 | * 방구석 식물노트: 물이끼의 놀라운 항균효과
2부 시들지 않는 꽃
시들지 않는 꽃 | 부겐베리아의 계절 | 100년만의 꽃구경 | 덩굴이 죽든지, 내가 죽든지 | 환기와 바람 | * 방구석 식물노트: 물주는 법 | 찬란한 한때 | 팽나무의 첫 그늘 | *방구석 식물노트: 스마트한 식물, 고사리 | 식물의 마지막 주인 | 수초를 사랑했던 그 남자 | * 방구석 식물노트: 물고기와 식물 | 식물의 타향살이 | 뿌리와 줄기 사이 | * 방구석 식물노트: 테라리움의 잎이 시들면 | 그루와 크루 | 알로카시아의 고향은 북향 | * 방구석 식물노트: 식물의 자리 | 내 머릿속의 생장점 | 물과 식물이 만나
3부 열대에서 온 엽서
베고니아 | 미련 없이 리셋 | 보르네오섬이 옴 | 뿌리의 동력 | 정글의 법칙 | 다육이 | 린드니의 꿈 | 헛뿌리 | 웃자람 | 분갈이 | 식물등 | 순화 | 무나 | 식친 | 덩굴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지식 20 | TMI | 에필로그
작은 식물방이 맺어준 식물집사들의 친밀한 이야기
그는 식물 키우는 사람의 이야기라면 촬영용 아이폰 하나만 챙겨 들고 어디든 달려간다. 재개발예정단지에서 유기식물을 구조하는 작가의 이야기, 7년간 제주 일대를 헤맨 끝에 집마당에 100년 된 팽나무를 키우게 된 남자의 이야기, 그리고 능소화나무 아래 세워둔 아버지의 녹슬어가는 외발자전거 이야기까지. 그의 이야기 속에는 언제나 식물과 사람이 있다. 결국 식물을 키우는 일이란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특히 1년간 10명의 식물집사들과 각자의 공간에서 같은 종류의 식물을 함께 키우면서 느낀 점을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적인 취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년간 열 명의 식물집사와 함께 식물을 키워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식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편에서는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함께 식물을 키운다는 건> 중에서
에세이 《처음 식물》은 자신만의 내밀한 식물방이 가장 적극적인 외부와의 소통공간이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책 속에서
그것도 동짓날, 건물의 공용 난방기가 고장났습니다. 열대식물은 특히 겨울에 취약한데, 이 한파가 며칠 더 계속되다가는 식물들이 모두 냉해로 죽을 판입니다. 저는 임대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사장님, 식물들이 너무 춥네요. 빨리 난방 공사를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아이고, 지금은 돈이 없는데 석유난로를 들이면 어떨까요?”‘오피스텔 건물에, 그것도 11층에 석유난로라니….’-<정글의 공생> 중에서
사라왁은 틀림없이 보르네오섬에서 유명한 식물수집가이거나 식물계의 큰손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중에는 링가, 자바, 수마트라, 칼리만탄 씨도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의 이름에 강한 의구심이 드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이 타일랜드, 베트남, 페루 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