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발간사 - 윤범모
16 기획의 글,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 이현주
28도안 시대의 한국 디자인 - 노유니아
40 해방 후 조선산업미술가협외의 창립과 활동을 통해 본 초기 디자인 분야의 성립과 확장 - 강현주
54 공예, 도안, 의장부터 산업디자인까지: 1950-1960년대 디자인 개념의 사회적 부상과 변천 - 최호랑
62 1950-1960년대 한국 대중문화 태동기의 형상들 〈자유부인〉에서 『선데이서울』까지 - 김백영
73 미술과 산업: 산업미술가의 탄생
146 1930년대 후반 조선 광고계의 첨단, 천일제약(天一製藥과 디자이너 이완석 - 전용근
154 한국적 정서와 회화적 표현으로 한 시대를 그려낸 한홍택 - 박암종
169 모던 데자인: 감각하는 일상
217 한글 레터링 컬렉션 - 장우석
229 로고 아카이브 50-60s, 기업 로고의 탄생과 성장 - 김광철
241 정체성과 주체성: 미술가와 디자이너
289 관광과 여가: 비일상의 공간으로
345 골목 안 풍경 - 더 도슨트(백윤석
357 데자인 시대의 표어들 - 김기조, 김진희, 김태헌, 김현진, 박신우, 박철희, 워크스, 장수영, 함민주, 현승재
369 1945-1960년대 한국 근현대디자인사 연표
378 한홍택 연보
386 참고 문헌
책 속에서
‘디자인’이라는 용어가 일상에 정착하기 이전, 디자이너의 역할과 전문성이 인정받지 못했던 시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생활하는 미술, 산업하는 미술, 외교하는 미술’이라는 정의를 통해 기존 미술과는 또 다른 분야의 창작자로서 정체성에 대해 발언했던 이들의 단호함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진취적으로 들리는 이들의 구호가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이었는가. 새로운 세계를 앞서 경험하고, 남다른 심미안을 가졌던 이들이 느꼈을 현실과 이상의 간극, 시대의 한계에 부딪히면서도 치열하게 창작했던 이들의 삶은 어떠했는가. 미술과 산업, 그 사이의 영역에서 시대가 꿈꾸는 것을 만들고 일상과 예술을 매개하려 했던 이들의 노력은 어떤 형태로 기록되거나 남아있을까.
--- 「「기획의 글,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이현주(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중에서
도안을 전공한 유학생들 중 가장 앞선 세대에 해당하는 임숙재와 이순석은 귀국 후 도안을 보급하는 일에 앞장섰다. 임숙재는 귀국 후 『동아일보』에 「공예와 도안」이라는 글을 2회(1928년 8월 18일-19일 자에 걸쳐 연재했다. 그는 도안을 “우리 의식주에 관한 제반 물건과 기물에 대하여 자기 두뇌에 착상되는 형상과 문양, 색채 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정하는 일”이라 정의하면서, 도안 그 자체는 순수미술 작품도 아니고 제작된 공예품도 아닌, 일종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설계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도안을 제작하는 목적으로는 “용도가 적합해야 할 것, 미관의 색채를 표출해야 할 것, 실물을 제작하기가 용이하고 간단할 것”, 즉 도안을 제작할 때는 합목적성(合目的性, 심미성(審美性, 상용성(商用性의 세 가지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정의는 오늘날의 디자인 개념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 「「도안 시대의 한국 디자인」, 노유니아(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연구교수」 중에서
산미협회의 발전과정은 크게 네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1945년부터 1960년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