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여성으로, 청소년으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위해 • 양지혜 ······ 8
1부 여성으로 길러지다
‘착한 여자 아이’로 길러지다 ······ 16
우리는 왜 ‘오지랖’이 넓을까 • 난다
나의 몸은 나의 것 ······ 25
2차 성징과 ‘소녀 판타지’ • 양지혜
감추고 부끄러워할수록 안전할 수 없다 ······ 34
여성 청소년이 마주한 생리대 파동 • 이기
나의 모습 나의 옷으로 자유롭게 ······ 40
내 몸과 외모에 대한 평가와 유예는 그만 • 유예
부끄러운 것이라고 지워졌던 나의 욕망 ······ 51
여성 청소년이 자위하는 게 뭐 어때서? • 봄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 ······ 57
가족 안의 폭력을 직시하다 • 태양
종속된 삶 ······ 65
성소수자로서 가족 안에서 살기 • 봄다
엄마와 나 ······ 72
엄마와 딸이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 알랑
2부 학교는 차별을 가르치는가
여자다워야 하는, 섹시해선 안 되는 ······ 82
용모 규제와 연애 규제는 무엇을 가르치나 • 쥬리
여성으로서 학교 체벌을 거부한다 ······ 94
‘덜 맞고’, ‘잘 못 때린다’고 생각되는 우리들 • 난다・한낱
오직 취업을 위해? ······ 102
특성화고 취업 준비 속의 외모 억압과 성차별 • 담
여학생은 성적이 ‘너무’ 우수하다? ······ 110
‘여학생 상위 시대’론에서 무엇을 읽어 내야 하나 • 한낱
나 자신을 숨기지 않고 살고 싶다 ······ 118
성소수자 청소년의 학교 생존기 • 꼬께
위계화된 학교, 그 속에서의 억압 ······ 126
학교의 차별적 문화와 성교육 • 느루
페미니즘의 또 다른 당사자 ······ 134
트랜스젠더퀴어 청소년의 학교 안팎의 삶 • 이제
페미니즘을 만난 남학생 ······ 142
남학교 청소년이 바라본 여성혐오 ① • 조행하
여성혐오와 청소년
《걸 페미니즘》은 청소년에 의한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페미니즘 책으로, 청소년인권과 페미니즘의 렌즈로 들여다본 청소년들의 삶을 말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여성/남성으로 성별에 따라 다른 몸가짐과 태도를 요구받고, 가족 안에서 폭력과 위계에 노출되고, 생리와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하라고 배우며, 학교에서도 ‘여자다운’/‘남자다운’ 복장과 외모를 요구받고 사랑과 성을 규제당한다. 특히 여성 청소년은 성적 대상화와 외모주의 그리고 ‘학생다움’, ‘순결함’ 등을 요구하는 모순된 요구 속에 자신을 부정하며 살아간다. 취직을 준비할 때도 외모를 관리해야 하고 일터에서는 성희롱을 감내해야 한다. 임신을 하거나 임신 중절을 택하면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이처럼 청소년의 삶 속에서 성차별과 청소년에 대한 억압은 함께 작동한다. 여성 청소년들은 여성이 되라고 요구받기에 여성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차별받으며, 나이가 어리기에 금지당하고 침묵당한다. 이 책은 여성으로 길러지고 청소년으로 살아온 이들의 복잡다단한 증언이며, 여성이고 소수자이고 페미니스트인 청소년들의 생존기이자, 이 사회의 문제점을 알리는 고발장이다.
이 책에는 과거부터 청소년인권을 이야기하고 청소년운동을 해 온 활동가들, 그리고 2016년 출범한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등을 비롯하여 새롭게 청소년 페미니스트로 나선 이들이 글을 썼다. 청소년 당사자의 입장에서 쓰인 경험과 느낌과 생각들은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비슷한 경험과 기억을 가진 독자들은 이 책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 책을 통해 청소년인권과 페미니즘의 언어를 익히고 자신의 경험을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차별과 폭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우리 사회의 여성과 청소년들이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
《걸 페미니즘》은 한국 사회를 뒤흔든 페미니즘의 물결 속에서 태어난 새로운 시도이며, 여전히 세상이 충분히 귀 기울이지 않고 있는 청소년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