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를 떠나보내며 9
서문 23
1부 바람과 물결 사이에서 본 문학, 문명, 문화
문학이란 무엇인가? _이어령 31
문학을 한다는 것의 의미 _김성곤 39
지식인은 누구이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_이어령 59
지식인과 작가의 본질과 본분 _김성곤 69
한국은 대륙 문명과 해양 문명의 연결점 _이어령 83
중국과 일본 사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 낀 한국 _김성곤 93
동서 문화의 융합과 퓨전 _이어령 133
동서 문화의 이해와 오역이 초래하는 오해 _김성곤 156
2부 인공지능
인공지능, 디지로그, 생명사상 _이어령 167
인공지능 시대의 전망과 문제점 _김성곤 181
드론의 시점 _이어령 205
드론과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_김성곤 210
현대의 은둔: 정보로부터의 도피 _이어령 213
이름 짓기와 정보 쓰레기, 그리고 탈진실 시대의 도래 _김성곤 220
‘꼬부랑 할머니’의 무한한 가능성 _이어령 226
‘꼬부랑 할머니’와 『아라비안나이트』 _김성곤 231
3부 이성, 자연, 문명
이성주의와 신비주의, 종(鐘의 의미, 시작과 엔딩, 그릇 _이어령 237
종(鐘의 상징, 현대의 폐차장,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담는 그릇 _김성곤 247
인간, 문화, 언어, 곤충 _이어령 254
프로메테우스, 에피메테우스, 판도라 _김성곤 274
오리엔탈리즘, 디아스포라,「파친코」와 디아스포라 _김성곤 278
자연과 문명: 「청산별곡」과 「헌화가」 _이어령 310
주자학 유교: 한국인의 과거 지향성과 당파성의 근원 _김성곤 325
과거로 되돌아가기, 귀족문화 _이어령 330
산업자본주의와 비인간화 _김성곤 340
4부 생명사상
생명 사상, 생명자본주의, 기호 _이어령 349
포스트모던 기호학: 기호는 거짓일 수도 있어 _김성곤 357
허먼 멜빌, 고양이 _이어령 363
고양이와 개를 통해 본 한국 문화 _김성곤 367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읽기 _김성곤 373
살만
■ 문학이란 무엇인가?
대화의 시작은 이어령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문학이다. 이어령은 문학을 일컬어 “유서가 아니라 유언과도 같은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문학은 문서로 쓰인 논리적인 학문이 아니다. 문학은 우리의 상상 속에서 비상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말로 하는 유언과도 같은 문학을 다만 ‘공부’하고 있는 이 시대의 경직된 학습 태도는 문학에 어울리지 않는다. “여러분은 유서를 공부하고 있어요. 유서는 문구나 자구 하나 하나를 고치고 도장 찍는 것인데, 문학이나 인문학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어령의 문학론에 대한 김성곤의 응답은 우리 마음속의 대답이기도 하다. 작가란 누구이고 문학의 의미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은 정의란 무엇이고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로 뻗어나간다.
■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
일찍이 『디지로그』라는 책을 통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에 주목했던 이어령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태도에 대해서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어령은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을 말이 가축화되고 기계화되는 과정에 비유한다. 말이 등장할 시기에 말과 경쟁하는 사람, 말 위에 올라타는 사람, 말을 가축으로 만드는 사람, 짐을 풀어서 내리는 사람 등이 있었듯 인공지능 시대에도 이 기술을 둘러싸고 다양한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며, 그때 우리는 문명에 끌려가지 말고 문명에 올라타 그것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김성곤 평론가는 영화와 문학 작품을 통해 인공지능과 컴퓨터 테크놀로지가 인간 삶에 이용되면서도 오용되지 않기 위해 경계해야 할 지점들을 참조한다. 인공지능이라는 전대미문의 변화 역시 긴 역사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대처하지 못할 것이 없다.
■ 생명 자본주의 시대의 중심 가치는 무엇인가?
이어령 교수는 생명 자본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자본주의는 물질 자본주의이고, 증식하지 않는 것을 증식하는 것처럼 하는 유사 캐피털리즘이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