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말 _5
프롤로그 ∥인사와 인맥은 만사의 근본이다 _15
1장 인재와 인맥 _17
1. 정의(情義 _19
영웅들의 결합/의리와 인덕/충성심의 유래
2. 학벌(學閥 _27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학벌의 연결고리/학벌과 인맥 형성
3. 문생고리(門生故吏 _34
원소·원술 가문의 기반/4대 삼공을 지낸 명사의 최고봉/한 번 부하는 영원한 부하
4. 지연(地緣 _40
발음의 차이와 인맥 형성/명성을 낳는 고장 ‘여남과 영천’/지역과 학문
5. 혈연(血緣 _48
피는 물보다 진하다!/혈연에게만 대군 지휘를 맡긴 조조/제갈공명 집안의 탁월한 종족 유지법
6. 인물평가(人物評價 _56
인사(人事와 평가 /경제적 이익에서 문화 자본으로/명사끼리의 ‘자율적 질서’ 형성
2장 국가 시스템과 출세의 사다리 _63
1. 관청과 관리 _65
후한 말기의 관료제도/질석제와 신분/‘10만 명에서 15명’의 세계로 진입해야!/출세의 필요조건
2. 삼공과 승상 _74
월권의 해로움과 권력 분립/소하의 고사, 곽광의 고사, 주공의 고사/승상 조조에게로 권력을 집중시킨 까닭
3. 구경과 상서 그리고 환관 _83
내조와 외조의 분리/왜 환관이 권력을 가질 수 있었을까?/황제 권력의 연장인 환관의 무서움
4. 군부와 도독 _90
후한부터 삼국시대까지, 장군이 증가한 이유는?/조조와 제갈량의 군부, 공통점과 차이/오나라 대도독 주유와 위나라 대도독 사마의, 그 결정적 차이
5. 명사들과 지방질서 _97
호족을 이용한 한나라의 관대한 지방정치/지방 인재의 출세 방법/향리 질서의 유지자
6. 출세의 사다리 _106
후한에서의 출세 조건/효렴과 출신자의 승진 루트와 세습/공로보다는 효행을 중시한 후한 시대/효렴과보다 출세에 더 유리한 제도들/변혁기의 입신출세
3장 위나라, 시대를 변혁하다 _119
1. 야망을 품게 한 인맥 _121
‘내시 할아버지’가 남겨준 유산/조조가 이상으로 삼은 인물/서북의 기병 전술을 계승한
출중한 영웅도 뛰어난 인재를 얻지 못하면 천하에 우뚝 설 수 없다!
진수의 정사(正史든 나관중의 소설이든 ‘삼국지’ 팬이라면 그와 관련한 교양도서 한두 권 이상은 읽어보았으리라. 옮긴이 역시 신문기자일 적에 삼국지 문화유적지 탐방을 열흘가량 다녀보기도 하고, 원전 삼국지에서 가지를 친 여러 책을 탐독하길 즐겼다. 그러나 이 책의 경우에는 특히 학술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깊이가 있고 관점도 독특하며, 나아가 세심한 역사적 고증이 바탕이 되어 있다.
‘삼국지’라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동양 고전이 경영학, 용인술, 처세술, 정치학 등의 보고라는 점은 이미 다른 삼국지 2차 해설서에서도 누차 강조하는 부분이다. 위·촉·오의 제갈씨 가문 인재 등용을 두고 “촉나라는 용을 얻고, 오나라는 호랑이를 얻고, 위나라는 개를 얻었다”는 평가가 전해오기도 하듯이, 삼국시대의 인재들이 각자 재능을 발휘하면서 유명한 일화를 숱하게 남긴 것만큼은 사실이다. 이 책은 ‘변혁기의 인맥·인재 등용·입신출세’라는 원서의 부제가 암시하듯이, 그러한 내용을 집중적이고 심층적으로 파고들었다. 모름지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는 까닭을 삼국지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저자는 후한 말기부터 위·촉·오, 그리고 서진 시대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인사제도나 인맥 구축 기술을 중심으로 각국의 인재 등용 특징을 상세히 풀어나간다. 키워드로 요약하면 위나라는 혁신, 촉나라는 전통, 오나라는 지역, 진나라는 제도화에 서술의 중점을 뒀다. 그렇게 인재 활용과 인사시스템을 통해 삼국지를 깊이 있게 해석함으로써 ‘인사가 만사’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깨우쳐 주는 게 이 책의 색다른 매력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중국 삼국시대는 인사권을 쥐락펴락하고 싶은 군주와 자율성을 유지하고 싶은 명사들 간의 주도권 전쟁 시기였다. 한편으론 체계화된 인재 선발제도가 마련되거나 정착되지 못한 시대적 난맥상이 뚜렷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조조, 유비, 손권, 사마의 등이 난세에 살아남기 위해 인재 발굴에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