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피난처가 되어 준
‘비밀 도서관’의 기적 같은 이야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년 넘게 계속되는 지금, 전쟁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전쟁이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아이들에게 전쟁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빛에듀에서 나온 신간 《누르의 비밀 도서관》은 어린이에게 전쟁의 참상을 알리면서도, 절망이 아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시리아 내전 당시 수도 다마스쿠스 근처의 작은 도시 다라야에서 있었던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쓰여졌습니다. 전쟁 초기에 다라야의 시민들은 집과 학교, 전기와 수도, 의약품, 식량까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빼앗기면서도, 수천 명이 도시를 떠나지 않고 남아 있었습니다. 다라야의 젊은이들은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주워 온 만 오천 권의 책으로 버려진 건물 지하에 도서관을 세웠지요. 이 비밀 도서관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다라야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 주었습니다.
작가인 와파 타르노스카는 이러한 사연을 읽는 동안, 어린 시절에 고국인 레바논에서 경험한 전쟁의 기억, 끝없이 포탄이 떨어지던 밤에 책에서 위안을 얻었던 일을 떠올렸습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상황에서든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었던 일도요. 작가는 비로소 들추고 싶지 않았던 전쟁의 기억을 이야기로 쓰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을 겪고 있는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가 생겨난 것입니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책의 힘
이야기의 주인공은 책과 모험, 비밀을 사랑하는 아이 누르입니다. 얼마 전 누르는 사촌 아미르와 몇몇 친구들과 함께 비밀 클럽을 만들었습니다. 클럽의 첫 번째 모임이 열리기로 한 바로 그날, 전쟁이 터지고 맙니다.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하나둘 도시를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