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 전에
프롤로그: 나는 정상인가
1장 정상성은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적용되어왔는가
표준의 탄생 / 평균인, 최초의 정상적 인간 / 정상 상태와 병리 상태 / 정상성의 한계 / 집단에 어울리는 사람이 된다는 것
2장 내 몸은 정상인가
우리가 신체를 바라보는 방식 / 아름다움이란 신화 / 비만과 정상 / XS보다 작은 사이즈 / 인간의 또 다른 매력들 / 정상적인 신체란 무엇인가
3장 내 마음은 정상인가
폐쇄 정신 병동에서 / 환청의 의미 / 위대한 비정상인들 / 신경증, 새로운 표준이 되다 / 정상적인 정신이란 무엇인가
4장 내 성생활은 정상인가
성을 둘러싼 다른 생각들 / 자위에 대한 비난과 오해 / 동성애는 죄인가 / 성의 스펙트럼 / 라이크 어 버진 / 그래서 정상적인 섹스란 무엇인가
5장 내 감정은 정상인가
무서운데 웃음이 나와 /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 / 굳게 다문 입술 / 원초적 열정 / 감정 측정 기계 / 사이코패스, 감정 없는 안드로이드 / 감정과 함께 살아가기
6장 내 아이들은 정상인가
엄마 아빠가 너를 망쳤어 / 뚱뚱하고 건강한 아이 / IQ 테스트에 관한 함의 / 문제 아동이라고? / 아이의 감정 건강 / 수줍음부터 과잉행동까지 / 정상적인 아동, 비정상적인 부모
7장 사회는 정상인가
팬데믹 세상에서 / 사회 유기체라는 식민지 시대의 유산 / 공동체 속의 중산층 / 기준이 된 도시의 백인 중산층 / 미래의 지도자들 / 새로운 표준
에필로그: 정상성을 넘어
감사의 말
정상성에 관한 도표와 질문지
그림 목록과 출처
약의 부작용이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까닭
2023년 7월에 보도된,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소개해보겠다.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남녀 모두 동일하게 ‘정량’의 백신을 투여받은 결과였다. 다시 말해, 남성과 여성의 다른 면역 반응은 고려하지 않은 채 남녀 모두가 동일한 양의 백신을 맞은 결과였다. 그리고 그 정량의 기준은 바로 남성이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영국의 의학사 박사이자 정신 건강 연구가인 사라 채니는 그 이유를 ‘잘못된 모집단 설정’으로 꼽는다. 즉 오늘날의 과학 규범이 남성 중심의, 그것도 세계 인구 중에 극소수인 ‘위어드(WEIRD한’ 사람들로부터 도출되었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의 12퍼센트에 불과한 중산층의 백인 남성은 빅토리아 시대(1937~1901년 이후로 심리학 연구 대상의 96퍼센트, 의학 연구 대상의 80퍼센트를 차지해왔다. 과학과 의학에 관한 한 중산층 백인 남성은 중립적인 범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남성은 여성보다 호르몬 수치 변동이 적은 편이어서 비용도 덜 들고 편한 실험 대상이라는 측면도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백인 남성 중심의 연구 결과가 모든 인종, 모든 성별에 다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차별이다. 그런데도 왜 여전히 이러한 관행이 이어져 오는 걸까?
통계의 정규분포는 어떻게 사회적 맥락의 ‘정상’이 되었는가
사라 채니는 이에 대한 답을 ‘정상성’을 둘러싼 역사적 맥락과 통계적 연구를 통해 찾는다. 《나는 정상인가: 평균에 대한 집착이 낳은 오류와 차별들》에서 저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정상’이란 말이 생긴 지 200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개념이 되었는지를 밝히며, 그 이면에 숨은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정상은 통계학의 ‘정규분포’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천문학자 케틀레는 정규분포로 인체 측정치를 나타내려고 시도했고, 이를 통해 ‘평균인’이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