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
@ 《리터러리 허브》 선정 올해 가장 기대되는 책
팬데믹으로 드러난 미국사회의 차별
폭력적 ‘백인성’을 해부하다
조지프 오스먼슨은 인간의 DNA염기서열은 인종에 따른 차이가 전혀 없으므로,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백인보다 흑인과 라틴계 사람들에게 두 배 더 치명적인’것으로 판명됐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바로 팬데믹을 통해 미국 사회의 의료 불평등과 인종차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이 같은 결과 앞에서 트럼프 정부는 오히려 경제를 활성화하고 조속히 미국을 ‘정상’으로 돌려놓는다는 명목으로 셧다운을 철회한다. 급기야 흑인과 유색인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더 빨리 죽을 것이라며 좋아하는 백인들까지 등장하게 된다.
미국 의학은 흑인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정작 연구가 끝난 뒤 흑인들에게는, 흑인 몸을 이용해 ‘우리’에게 안전성이 확인된 약물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었다. 미국인에게 ‘우리’란 항상 백인이었다. _293쪽
코로나-19로 흑인과 갈색 인종이 더 많이 희생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사람은 먹어야 산다. 그러나 줌(ZOOM상에서 긴 하루를 보내고 로그오프한 다음 퇴근하면 누가 음식을 배달하는가? ‘우리’는 결코 갇혀 있지 않았다. 그저 위험을 더 가난한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면서 집에 머물러 있었다. 그들은 흑인이거나 갈색 인종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백인 미국인과 우리가 건설한 인프라―는 특히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 이런 죽음을 허용했고 영속화해왔다. _299쪽
오스먼슨은 오늘날 ‘건강함’의 개념이 개인의 바람직한 정체성 정도로 간주 되면서도, 실제로는 계급, 인종, 지리와 깊이 연관돼 있다고 말한다. 가령, 흑인들이 더 많은 목숨을 잃는 것은 차별적인 의료 시스템 때문인데, 오로지 개인들에게 죽음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처럼 말이다. 더군다나 역사적으로 흑인의 신체는 미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