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장. 폭풍: 건국준비위원회, 조선총독부의 종전 대책과 이중권력의 창출
1. 프롤로그
2. 조선총독부의 종전 대책과 여운형
1 여운형과 건국동맹의 활동(1943~1945
2 조선총독부의 종전 대책과 여운형 교섭(1945년 8월 10일~8월 14일
3. 일제의 패망·한국의 해방·건국준비위원회의 출범
1 여운형과 총독부의 합의: 치안유지와 건국 준비의 간극
2 건국준비위원회의 출범: 일제 통치의 종말, 해방의 공간
4. 막간극: 건준의 분열과 조선인민공화국의 창설
1 건준의 제1차·제2차 개편과 분열
2 소련군의 북한 진주와 평남 건준의 상황
3 조선인민공화국의 창설과 제3차 건준 개편
5. 조선인민공화국의 귀결
1 낙관적 정세관과 과도한 서울 중심주의
2 조선인민공화국의 최후
6. 에필로그: 총독부의 전후 공작
2장. 미군의 남한 진주와 알려지지 않은 막후의 영향력: 일본군·통역·윌리엄스의 역할
1. 미24군단의 남한 진주와 최초의 정보: 17방면군의 정보공작, 통역·문고리 권력의 등장
1 인천으로 향하는 미24군단
2 미24군단과 일본군의 무선교신: 음모의 복화술
3 통역·문고리 권력의 등장: 오다 야스마와 이묘묵
2. 알려지지 않은 정책 결정자 윌리엄스의 역할
1 “아무도 아닌 자”들의 결정: 미군정의 실권자 윌리엄스
2 국무부 정치고문 베닝호프와 랭던의 동조
3장. 미군정의 총독부·인공·임시정부 정책과 권력의 불하
1. 미군정의 첫 조치: 총독부 관리의 유임, 선교사·가족의 입국, 한국인 정보의 유입
1 조선총독부 관리의 유임과 해임
2 주한 선교사 및 가족들의 입국 추진
3 ‘기독교전국고문회의’, ‘연희전문 정부’
4 관대한 친일과 엄격한 반공,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
5 한국인들이 제공한 정보
2. 미군정의 인공 부정·임정 활용 정책과 남한 정치의 재편
1 최초의 정책 결정: 여운형·인민공화국의 부정
2 두 번째 정책 결정: 임시정부의 활용과 이승만·김구의 입국
3. 권력
1945년 해방 직후 역사의 미스터리를 해명하고 시대의 전체상을 파악하다
한국 현대사의 본격적 출발점, 해방 직후는 자료의 태부족과 왜곡으로 묘연한 채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굵직한 사건들만 상식선에서 알려져 있을 뿐, 일본 패망 이후 조선건국준비위원회(건준의 성립과 조선인민공화국(인공으로의 전환, 건준의 실체와 위상, 미군정하에서 한국민주당(한민당의 권력 장악 등에 관한 사정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해방 직후사에 대한 설명은 공백이거나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새로운 자료와 오랜 시간 온축한 연구 성과와 역사학자의 성찰을 바탕으로, 1945년 해방 직후 역사의 미스터리를 해명하고 시대의 전체상을 파악하고자 한다. 조선총독부, 좌익과 우익, 미군정, 그 밖의 다양한 주체들이 과연 어떻게 움직이며 현대 한국의 시작을 직조했는지, 그 생사를 건 투쟁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치안유지회’를 ‘건준’으로 탈바꿈 & 한민당 계열은 사실상 건준에 참여하지 않았다
1945년 8월 10일~15일, 총독부와 여운형의 협상으로 일본은 치안 유지 협력을 약속받았고, 여운형은 총독부에 협조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정치범 석방, 식량 확보, 치안 활동의 자율성, 집회ㆍ결사의 자유 등 ‘5개 조’의 승인을 얻어내 사실상 어느 정도의 행정권을 이양받는다. 한민당 계열이 나중에 여운형을 ‘친일파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한 것은 총독부와의 협상을 두고 중상모략하는 것인데, 이는 사실 건준의 발빠른 대응과 위세에 밀려 초기의 헤게모니를 빼앗긴 뒤 사후적 흠집 내기에 불과했다. 총독부는 한민당 송진우 측에도 협상을 제의했으나 송진우는 여운형과 총독부 합작의 종전 대책이 구체화되는 데 반발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운형 측이 총독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송진우 측에 연합을 제안했지만 송진우 측은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저자는 총독부가 애초 여운형과의 협상을 통해 ‘치안유지회’를 의도했지만, 여운형이 대담하고 노련하게 ‘건국준비위원회’(건준라는 국가 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