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괜찮아!
한 발 한 발 꾸준히 나아가는 우리들의 레이스
달팽이는 느리기로 유명한 동물입니다. 달팽이가 기어가는 걸 보고 있자면, 속이 답답해져서 얼른 집어 들어 옮겨주고 싶은 맘이 샘솟을 때도 있어요. 『달팽이 달리기』 속 달팽이 선수들도 마찬가지예요. 자동차를 타고 몇 분이면 지나갈 수 있는 거리를, 달팽이 선수들은 해가 다 저물 때쯤에야 겨우 도착하지요. 이렇게 느리게 가는 걸 달리기라고 말할 수 있나 싶기도 해요.
하지만 그건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일 뿐, 사실 달팽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달팽이 선수들은 전혀 느린 게 아니라 달리기 선수로 활동할 만큼 재빠른 친구들이에요. 달팽이에게는 되레 사람들이 쓸데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존재일 수도 있지요.
모든 게 빨리빨리 진행되고, 시간조차도 ‘가성비’ 있게 쓰는 게 중요해진 분초 사회에서 우리는 때때로 나만의 템포를 잃어버리기도 해요. 혹시 나만 뒤처지거나 낙오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어 억지로 타인의 속도에 발맞추게 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누구도 대신 달려 주지 않는 나만의 레이스에서 지치지 않고 완주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닌 나의 기준에 맞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일 거예요. 자기들만의 속도에 맞춰, 나름의 전력을 다해 치열하게 달려 나가는 달팽이들처럼요! 나만의 템포에 맞춰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우리만의 레이스에서 언젠가 결승선에 꼭 다다르게 될 거예요.
나의 경쟁자들은 모두 적인가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다정하게 연대하는 법
이름부터 성격, 생김새까지 모두 제각각인 달팽이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1등으로 결승선에 도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요. “다른 곳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앞만 보고 똑바로” 기어가지요.
하지만 딱 한 번, 모두가 한마음으로 앞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기어가는 순간이 있어요. 바로 함께 달리던 친구 달심 선수가 돌멩이에 걸려 넘어진 순간이지요.
달팽이 선수들에게 친구의 위기는, 앞질러 나갈 절호의 기회가 아니라 함께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