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문제와 해결 방안을 고민해 보는 시간
한 해에 버려지는 유기동물 수만 13만 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센터에 신고된 유기견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안락사를 시키기도 하는데, 유기견 안락사는 현재 우리 사회에 찬반이 대립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이다. 왜 이렇게 많은 유기견이 생겨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너무 손쉽게 살 수 있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반려동물을 지나치게 쉽게 구할 수 있는 구조나 마구 버리는 행동들 모두 결국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부족하기에 생기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생명 경시 풍조를 경계하며 유기견 문제를 인식하고 그 해결 방안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강아지를 돈 주고 사는 건 반대야. 강아지 공장에서 비인간적으로 사육하고
기계처럼 새끼를 뽑아내는 시스템에 동조할 수 없어.”
‘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동물 보호에 관심이 높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슬로건이다. 《설탕이네 반려가족》은 이 슬로건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풀어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현실적 주제를 논하면서도 따스한 감동을 선사한다.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 가족으로 거듭나기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 이 심포지엄은 동물학자로 노벨 상을 수상한 K. 로렌츠의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이 자리에서 사람들은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반려동물’(Companion animal로 바꿔 부르기로 한다. 인간이 주인이며, 동물이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한다는 뜻을 가진 애완동물과는 달리, 반려동물은 동물이 더 이상 인간의 장난감이 아니라, 사람과 더불어 사는 존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백화점에서 파는 인형이나 신발도 아닌데 다들 가격표가 붙어 있네.
쟤들도 어딘가에 엄마와 아빠가 있을 텐데. 얼마나 무섭고 슬플까?”
이 책의 주인공인 윤지는 애견숍의 강아지들을 보며 예쁘다고 생각하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