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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실명의 이유
저자 선대식
출판사 북콤마
출판일 2018-02-12
정가 15,000원
ISBN 979118757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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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1부 2016년 봄__누가 청년의 눈을 멀게 했나
01 응급실에 실려온 여자
02 벚꽃 날리던 날
03 왜 제 친구만 다쳤어요?
04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2부 2016년 초입 겨울__기자 명함을 버리고 파견노동자로 취업하다
05 신분을 속이다
06 다행히 메탄올은 아니었다
07 일당 1만 4000원
08 해고가 자유로운 세상
09 눈앞에 메탄올이 나타났다

3부 2017년 봄__시력 잃은 청년들을 만나다
10 가해자들은 어떤 처벌을 받을까
11 전정훈: 시력을 잃은 대가 350만 원
12 이진희: 눈을 잃고 초능력을 얻었네
13 이현순: 엄마는 어린 딸을 보지 못한다
14 방동근: 상견례를 앞두고 일어난 비극
15 양호남: 법은 눈물을 닦아주지 않았다
16 김영신: 유엔을 움직인 브레이브 맨

4부 2017년 가을과 2018년 겨울__끝나지 않은 이야기
17 또 다른 진실이 드러나다
18 그는 아무 말도 못 했다
19 눈물의 기자회견

책을 마치며
발문
2015~2016년 청년 6명의 시력을 앗아간 메탄올 중독 실명 사건.
그들은 일하면서 ‘최저 임금’을 받았다. 시력을 잃은 뒤 그들은 ‘최저 보상’을 받았고, 가해자들은 ‘최저 처벌’을 받았다.

2015~2016년 20대, 30대 청년 6명은 시력을 잃었다. 파견노동자로 스마트폰 부품 공장에서 일하면서 만졌던 메탄올이 실명을 불러왔다. 청년들에게 닥친 비극과 현재의 삶을 기록하고, 누가 이들의 눈을 멀게 했는지 파헤쳤다.
메탄올 중독으로 시력을 잃은 청년 6명의 이야기는 오마이뉴스와 다음 스토리펀딩에 소개되었고, 이후 저자는 같은 글로 2017년 제10회 노근리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번의 책은 당시 연재 글을 바탕으로 삼아 사건을 재구성한 것으로, 현재 상황까지 추가해 담았다.
2016년 봄 이현순 씨가 응급실에 실려오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책은 당시의 급박한 피해자들의 처자와 현실의 부조리를 짧고 응축적인 문체로 돌파한다. 이후 6명을 직접 인터뷰하면서, 한순간에 흑백의 세상에 갇힌 청년들의 우여곡절을 실감나게 전달한다.

“우리 눈 다 나으면 벚꽃 보러 가자.”
현순씨는 자기처럼 앞이 캄캄한 동갑내기 피해자 진희씨에게 말을 건넸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현순씨는 창밖 풍경이 오후 6시의 어스레한 저녁 시간 때처럼 보인다고 말했고,
진희씨는 빛이 물러간 밤 9시의 세상으로 보인다며 말을 받았다.
그땐 봄날 맑은 하늘에서 햇빛이 가장 강하게 쏟아지는 시간이었다.

◎ 산업재해와 파견노동자,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을 해고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일하다가 눈이 멀었는데, 회사는 나 몰라라 해도 될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시력을 잃은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한 일은 스마트폰 부품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파견노동자였다. 파견노동자로 공장을 돌리는 사업주는 파견업체를 통해 언제든 파견노동자들을 채용하거나 해고할 수 있고, 고용주로서 책임과 의무를 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