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 뱉어 버린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고민입니다. 이런 고민이 들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나요? 만약에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그래서 ‘말’에게 되돌아오라고 부탁할 수 있으면 어떨까요? 그럼, 말이 돌아와 줄까요?
말실수로 후회하고 고민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뱉은 말을 주워 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요. 하지만 한 번 뱉어 버린 말은 제 것이 아닙니다.
말은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아서 희망을 주기고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지요. 또 겉과 다른 속뜻을 담고 있기도 하고, 부풀려져서 멀리 퍼져나가기도 합니다.
말은 도대체 어떻게 생긴 녀석일까요? 왜 늘 제멋대로 구는 걸까요? 길들이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어른이 된 지금도 말을 길들이는 게 가장 어려운 일 같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책 속에서
가온이는 상대방의 말에서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말에 숨은 속뜻이 있어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말은 분명히 해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서 고민할수록 점점 더 혼란스러워진다. 가온이는 대화를 나눌 때 그런 수고를 들여야 하는 게 싫었다. -36쪽
“자기 안에 숨겨진 힘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것. 내 역할은 그게 전부란다. 나를 찾아온 건 가온양의 의지야. 가온양은 자기 행동에 책임지려고 노력한 만큼 어른스럽다는 얘기지.”
가온이는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점성술사의 말에 집중했다.
“타로는 삶의 지침서이자 가르침의 도구일 뿐이야. 같은 타로의 그림을 보여 줘도 사람들은 다르게 해석한단다. 사람의 마음이 제각각이기 때문이지.” -72쪽
“말의 늪은 세상의 모든 말들이 모여 있는 곳이지. 갈 곳 없는 말이 떠돌다가 모이는 곳이 바로 말의 늪이야. 그래서 말사냥꾼도 가기를 꺼리지.”
가온이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도대체 어떤 말들이 모였길래 말사냥꾼들도 가기를 피한단 말인가! 그런 곳에 있는 말을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