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차별에 맞선 묵직하고 당당한 메시지
“나는 그냥 나입니다.”
간결하고 절제된 윤아해 작가의 글과 강렬하고 역동적인 정인하 작가의 그림이 만나 한 권의 멋진 성평등 그림책이 탄생했습니다. 《나는 그냥 나입니다》 표지 속 수많은 사람은 축구를 관람하는 관중이기도 하고, 직업에 성별이 존재한다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군중이기도 합니다. 그들을 바라보며 출정을 준비하는 축구 선수의 모습, 그들의 차별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선 모습은 그림책을 펼쳐 보기도 전에 독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으로 다가갑니다.
《나는 그냥 나입니다》에는 열두 가지 직업이 등장합니다. 이 직업의 공통점은 여의사, 여배우, 여군, 남자 무용수, 남자 주부처럼 직업 앞에 ‘여자’ 또는 ‘남자’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는 겁니다. 이들이 등장하는 장면에는 “여의사가 대단해!”, “여배우가 겁이 없어”라는 말풍선이 달려 있습니다. 말풍선은 사람들이 직업을 바라보는 생각을 드러냅니다. 등장인물들은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 담담하게 “아니요.”라고 말합니다. 그저 자신의 직업을 좋아하기 때문에 땀 흘려 열심히 일할 뿐이니까요. 이들의 묵직하면서도 당당한 외침이 직업 앞에 붙어 있는 꼬리표를 떼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남자 일, 여자 일이 따로 있나요?
직업에 붙여 놓은 꼬리표는 이제 떼어 주세요
아이들이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꿈’입니다. 커서 뭐가 될 거냐고 자꾸 묻거든요. 아이들의 꿈은 자주 바뀝니다.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니까요.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철이 들수록 꿈이 커지기는커녕, 점점 작아집니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는 이유가 자꾸 하나씩 늘어나거든요. 그런데 심지어 여자가 하는 일, 남자가 하는 일이 있다고요?
세상에 있는 수많은 차별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여자, 남자라는 꼬리표는 떼어 주고 싶었어요. 이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가 눈치 보거나 주눅 들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