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활로는 반드시 있다
1부 원가는 오르는데 판매가는 높일 수 없는 딜레마
못난이 과일, 리퍼, 전시품… B급의 재발견
소비자의 가격 저항에는 맞서지 말고 피할 것
궁상은 옛말, 합리적 선택으로 떠오른 중고 마켓
사람들의 구매 습관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라
신제품 개발보다 중요한 기존 제품 리뉴얼 공식
2부 불황일수록 더 잘 나가는 역설
당장 돈 되는 자격증에 몰리는 50대
가장 마지막까지 줄이지 않는 지출, 사교육비
무엇이든 샵 대신 홈에서
불황의 정석은 레트로, 제대로 살리려면?
무지출 챌린지와 플렉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유
3부 주머니가 가벼워도 쓸 돈은 쓴다
커피, 화장품… 끊을 수 없다면 “싼 걸로 주세요”
슈퍼저출산에도 명품 아동복은 대호황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브랜드 탈피
사라지는 충성고객, 늘어나는 체리피커
아무리 힘들어도 놀거리는 필요하니까
“내 회사, 내 가게만 지금 힘든가?”
역대 최고의 불황, 그래도 잘 되는 곳은 잘 된다
명동, 이태원, 망리단길….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상권이지만 불 꺼진 가게가 수두룩하다. 전기요금 같은 원가가 치솟자 일부 매장에서 운영비라도 줄여보고자 영업시간을 단축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서는 경영난을 헤쳐나가기 위해 두세 사람을 채용하는 대신 한 명의 멀티플레이어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IMF보다 강력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찾아왔다고 하지만, 그래도 잘 되는 곳은 잘 된다. 10대에게 인기 최고라는 탕후루나 스무디 가게, 백화점 명품 코너, 중장년층 대상의 학원가 등은 오히려 호황을 맞이한 듯이 보인다. 현 상황에 어울리는 마케팅 전략을 적용한 결과다. 《불황에도 팔리는 것들의 비밀》은 김밥천국과 3M의 사례를 소개한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반드시 살아남거나 역으로 성장한 사례는 분명히 존재한다. IMF 외환 위기 시절 입지를 다진 국민 분식점 ‘김밥천국’이 대표적이다. 모두가 한 푼이 아쉬웠던 시절 김밥천국은 1,000원짜리 한 장에 끼니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저가형 김밥을 만들어 내놓으면서 소위 ‘대박’을 쳤다. 지금이야 비슷한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늘었고 먹거리가 다양해졌지만 당시만 해도 ‘혁명’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테이프의 대명사 ‘스카치’가 대공황 당시 3M의 구명줄이 되어주었던 일도 있었다. 지갑이 얇아지자 사람들은 망가진 물건을 버리지 않고 고쳐서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종이부터 플라스틱까지 쉽고 저렴하게 수리해주는 스카치 테이프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새 제품을 사거나 업체에 맡겨 수선하는 대신 집에서 간편히 해결하려는 소비자의 니즈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면 항상 발견되고는 한다. 김밥천국과 3M에서 알 수 있듯이 마케팅 전략은 한 기업을 살아남게 할 수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 서문 중에서
위기를 이겨내는 곳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