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 1
‘비교’를 위한 전주곡: 프롤로그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사랑과 머리카락
당신은 운명을 믿습니까: 《오이디푸스 왕》과 〈올드보이〉
익숙한 맛의 정체: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삶은 파이다: 파이, Pie, π
최초의 조선인, 마지막 고려인: 정도전과 정몽주
작지만 큰 차이: 판단과 이해
Phase 2
생방송 중입니다: 유재하와 커트 코베인
복수를 위한 안내서: 복수심과 중력
진짜 끝은 무엇일까: 시작, 끝, 과정, 결정
!=, >=, <=, ==: 인터미션
같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비와 눈
관념을 실재로 만들다: 연필과 키보드
마음에 답이 있다: 취미와 과제
Phase 3
내가 되고 내가 만드는: 음식과 말
나는 꼰대일까 멘토일까: 훈수와 조언
너는 또 다른 나: 좀비와 나
성장의 연애, 연애의 성장: 연애와 성장
라디오는 살아남았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질문은 연대의 힘: 혐오와 연대
다시 엄친아: 에필로그
참고한 자료
‘비교’가 꼭 나쁜 걸까?
비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치다
부글부글 끓는 속을 안고 한 번쯤 이런 말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거다.
“비교 좀 하지 마!”
인간 세상에서는 ‘비교’가 갈등의 불씨가 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우진이는 이번에 의대 합격했다네. 누군 자식 복도 많아.”
“민수 여친 스타일 귀엽던데. 너도 그렇게 좀 입어 봐.”
“은희 아빠는 주말마다 애들 데리고 여행 다닌다더만!”
그래서인지 ‘비교한다’는 말을 들으면 불편함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인생의 빅데이터에서 도출된 조건반사적인 거부 반응일 거다. 비교 끝에는 상처만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이쯤 되니 ‘비교’는 공격(?을 위한 무기로 여겨질 지경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상처는 ‘사람’이 준 것이다. 비교 자체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비교가 태어날 때는 자신이 공격 무기로 쓰일 줄 전혀 몰랐을 거다. 나쁘게 쓰는 건 사람이니 좀 억울할 만도 하다.
사실 비교는 잘만 사용하면 이해하기 힘들었던 개념, 정의, 주장 등을 훨씬 명료하게 드러내는 긍정적 기능을 가진다. 사고를 확장하는 데 그만큼 좋은 도구도 없다. 비교는 면밀한 관찰을 필요로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비교 대상 사이에 의외로 흥미로운 관계가 드러나기도 한다.
비교는 가치중립적이다.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의 도구인지 악의 도구인지 달라지는 칼처럼 비교 역시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뿐이다. 그러니 비교를 무조건 ‘나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활용하지 않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다.
인물, 개념, 사물, 이론, 사회 현상, 가치관…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 끝에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저자는 비교가 ‘가치중립적인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합한 대상에 적용했을 때, 자기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고 말한다. 이런 능력을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비교는 공격용 무기가 아닌, 나만의 삶을 가꿔 줄 유용한 도구가 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