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요상한 물건, ‘스마트폰’
오방매 할머니는 평생 시골에서 밭을 일구며 산 사람이에요. 사방이 뚫린 노지에서 풀을 뽑고 거름을 주느라 스마트폰 쓸 일이 없었지요. 그런데 남들 다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모르고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할머니가 서울로 오게 돼요. 도시에서 손자인 규현이와 함께 지내면서 난생처음 최신 스마트폰이 생기지요. 오방매 할머니한테 스마트폰은 어렵기만 해요. 그래서 문자 하나를 읽는 데도 우여곡절이 많답니다. 할머니는 공짜인 영상 통화를 하면서 “요금이 나오니 이만 끊자.”라고 말하거나 “아서라. 건전지 닳는다.”면서 이모티콘 보내는 것도 꺼려해요. 스마트폰이 익숙한 우리로서는 우습고 엉뚱한 이야기지만, 오방매 할머니처럼 스마트폰이 낯선 노년층에게는 충분히 일어날 만한 상황이지요. 규현이는 이런 할머니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스마트폰을 빌려 달라고 졸라요. 그러나 할머니는 무슨 이유인지 쉽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죠. 규현이 말이라면 다 들어주는 할머니가 이번만큼은 바위처럼 끄떡없어요. 최신 스마트폰을 마음껏 사용하는 날이, 과연 규현이에게 찾아올까요?
스마트폰이 너무 갖고 싶은 아이들!
스마트폰 같은 거 필요 없다고 마다한 할머니와 달리 규현이는 스마트폰이 가지고 싶어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거든요. 전화도 되고, 텔레비전도 볼 수 있고, 인터넷도 할 수 있죠. 사진을 찍는 건 물론, 친구들과 재미있는 게임도 할 수 있고요. 그런데 엄마는 좀처럼 스마트폰을 사 주지 않아요. 할머니는 달랑 10분 동안 빌려주면서 잔소리를 하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규현이는 누가 쓰던 거라도 좋으니 자신만의 스마트폰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규현이처럼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요. 요즘에는 키즈폰뿐 아니라 최신 스마트폰을 가진 친구들도 심심치 않게 있어요. 그런데 모든 아이가 스마트폰을 가진 건 아니에요. 스마트폰이 없어서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갖고 싶다고 주변 어른에게 조르는 아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