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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달빛춤 (양장
저자 김지연
출판사 키위북스
출판일 2023-10-01
정가 16,000원
ISBN 9791191748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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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안에 모여 춤추면 모두모두 동무가 된대!

차돌이에게는 간절한 소원이 있습니다. 동무가 생겼으면 하는 것입니다. 보름이 오면 하늘 잔치가 열리고, 모두 한바탕 춤을 추면 동무가 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차돌이가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땅에 하늘을 만들어 보름을 부릅니다. 마침내 크고 환한 보름이 와서 캄캄한 밤하늘을 밝히고 달빛이 쏟아지자 모두모두 달빛 아래로 모여듭니다. 아이와 어른·남자와 여자·아픈 이·병든 이 할 것 없이, 곁에 사람·먼 데 사람, 잘난 사람·못난 사람 할 것 없이, 너와 나, 우리, 모두 모여 넉넉한 달빛 아래에서 저마다의 몸짓을 풀어 냅니다. 서로서로 어깨를 맞잡고, 둥글게 둥글게 돌면서, 달빛춤은 점점 더 흥겨워지고 한데 어우러지며 하나의 마음이 됩니다.

한바탕 달빛춤이 끝난 뒤 와불의 품에 누운 차돌이 얼굴은 더없이 평온합니다. 차돌이의 바람대로 모두모두 서로에게 동무가 되었겠지요? 보름은 이제 거북배를 타고 또 다른 곳으로 나아갑니다.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꽃 피울 곳을 찾아서요.

천 개의 숨결, 천 개의 바람들 모두 빛이라!
제멋대로여도 못난이여도 모두 빛이라!

《달빛춤》은 이렇게 작가가 지향하는 평화와 평등, 연대와 상생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일상에서 한 마디 대화조차 나누기 어려워진 시대,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일조차 조심스러워진 지금, 작가는 《달빛춤》을 통해 모두의 안녕과 행복, 세상의 평화는 서로서로 동무 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차돌이가 동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작고 약한 존재들이 모두 당연하게 어울리고 함께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과 같습니다. 그 옛날 운주사로 모여들어 천불천탑을 새기고 쌓아 올린 이들의 바람도, 차돌이가 만난 사람들이 지닌 간절한 마음도 아마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비추며 빛납니다.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어 위로가 되고 위안을 얻습니다. 동무가 되고 동무를 얻으며 함께 나아갑니다. 이 책을 읽는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