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부. 귀여움을 뚫고 나온 동물들
몸은 크지만 마음은 언제까지나 작은 존재를 향해, 펭수
거인증에 걸렸던 황제펭귄? | 펭귄 나이 열 살이면 중년이다 | 수분 보충은 바닷물로도 충분해 | 남극에서 인천 앞바다는 불가능한 거리가 아니다
하이브리드종 부엉이의 탄생, 뷩철
출신은 중요하지 않아 | 내가 뒤에 앉는 건 원시 때문이야 | 없어서 못 먹는 쥐고기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동물로 태어난다면, 낄희
아시아코끼리 홍수 속 흔하지 않은 아프리카코끼리 | 교수님, 보기보다 술이 약하시네요? | 코가 짧지 가방끈이 짧은 건 아냐 | 내가 앞에 앉는 건 근시 때문이야
비숑 프리제 이모티콘의 대표주자, 세숑
비만주의보 발령! | 자나 깨나 슬개골 탈구 조심 | 빗질은 계속되어야 한다 | 세숑, 분리불안은 없어 보이숑
오리 아니고 오리너구리, 오구
피부에서 나오는 모유 | 대소변을 한 곳으로 본다고? | 까불면 뒷발가락을 날릴 거야 | 소식가의 면모 | 호주에서 건너온 조상님들
주인공보다 더 각인된 고양이, 김애용
코리안 쇼트헤어 치즈태비의 매력 | 김애용 씨, 마늘 엑기스는 절대 안 됩니다 | 치킨은 만성신부전을 일으켜요 | 상추 한 장으로 변비가 나아진다면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Sad cat
이 고양이가 우는 이유① 유루증 | 이 고양이가 우는 이유② 안검내반증 | 이 고양이가 우는 이유③ 알레르기와 이물질 | 이 고양이가 우는 이유④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
2부. 기억에서 벗어나지 않는 동물들
동물원에 간 수의사, 한국 편
동물원에 간 수의사, 싱가포르 편
지구에 소와 돼지와 닭만 남는다면
장마와 길고양이
몇 달 동안 앞발을 쓸고 다닌 초롱이
한쪽 다리보다 값진 사랑을 받은 치즈
길고양이가 된 집고양이 하비
동물과 환경을 위한 소식
3부. 내 삶을 비집고 들어온 동물들
성적 맞춰 들어간 게 잘못인가요?
똥오줌으로 범벅될 결심
수의사의 상처, 신체 편
수의사의 상처, 마음
‘멸종 위기 동물’이 ‘멸종 동물’이 되어갈 때,
내가 진료실 밖에서 할 수 있는 것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캐릭터 분석이었지만, 캐릭터가 된 실제 동물들의 현실을 마주하고 보니 이대로 소비하는 데 그친 내가 부끄러웠다. 이들은 언제나 귀엽고 밝은 모습이지만, 그 뒤에 매우 냉혹한 현실을 품고 있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저 ‘멸종 위기 동물’이 ‘멸종 동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나는 내가 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했고, 하나의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그림으로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었다.
_‘캐릭터 속 멸종 위기 동물들에게’ 중
저자는 캐릭터를 분석하다가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실제 동물 중 생각보다 많은 종이 멸종 위기나 위험 단계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들의 실정을 알리고 도울 방법을 찾다가 NFT 시장을 발견한다. 가상 지갑과 화폐를 만들고, 개체 수에 따라 각각의 위기 단계에 해당하는 동물을 그린 뒤 그 수익금을 세계자연기금(WWF에 기부하는 것이다. 비록 눈에 띄는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이 활동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더 캐릭터 너머의 실제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지기를 희망한다. 진료실뿐 아니라 밖에서도 치열히 고민하는 모습이다.
너희를 만난 건 숭고한 사명감 대신 수능 성적이야
현실적이지만, 그래서 더 믿음직한 고백
보통 수의사 하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이 있다. 동물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이 너무 좋아서, 생명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등등 수의사 모두가 하나같이 가슴 찡한 사연이나 숭고한 사명감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동물을 향한 애정과 책임감은 수의사에게 당연히 필요한 덕목이겠지만, 저자는 처음부터 이런 특별한 이유를 가지고 이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저자는 수의과대학과의 인연이 “갑자기, 어쩌다, 우연하게” 찾아왔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4학년,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