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성경인가?
열왕기상은 솔로몬과 그 이후에 등장한 왕들, 그리고 걸출한 예언자들의 행적을 기록한 책. 왕위 다툼의 최종 승자가 된 솔로몬은 통치 초기, 대대적인 제사를 드리고 웅장한 성전을 건축하는 등 하나님을 향한 진심을 드러낸다. 하지만 명성과 권력이 드높아지자 초심을 잃고 백성에게 높은 세금과 힘든 노역을 강요하는 한편, 끝없는 정략결혼으로 동맹을 늘려간다. 결국 솔로몬이 눈을 감기 무섭게 왕국은 이스라엘과 유다로 갈라진다. 두 나라는 제각기 왕위를 이어가며 끝없이 부대낀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해 권능을 드러내 보이며 거룩한 약속을 상기시키고 회개를 촉구하신다.
열왕기하는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이 차례로 무너져 내리는 쇠락의 역사를 다룬다.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숱하게 보내 멸망을 경고하고 바른길로 돌아서길 요구하시지만, 두 나라의 대다수 임금들은 귀를 단단히 틀어막고 거룩하지 못한 삶으로 오로지한다. 예언자 엘리야의 뒤를 이은 엘리사는 수없이 많은 기적들을 일으키고 개혁을 부르짖었지만, 보람을 얻지 못한다. 결국 북쪽 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 남쪽 유다는 바빌론에 차례로 멸망당하고 만다.
열왕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주는 김근주 교수의 제언
열왕기상과 열왕기하는 편의상 두 권으로 나뉘어 있지만, 원래는 한 권의 책입니다. 한 권으로 된 열왕기는 다윗의 마지막 시기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해 다윗 이후 왕들의 통치를 거쳐 결국 그 나라가 완전히 멸망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열왕기하의 가장 마지막 장은 예루살렘이 바빌론에 함락되고 왕가의 사람들을 포함한 지도층 인사들이 포로로 끌려간 것, 그리고 그렇게 포로로 끌려간 다윗 가문의 왕인 여호야긴이 한참의 세월이 지난 후 감옥에서 겨우 나오게 되었다는 내용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열왕기는 최소한 여호야긴이 바빌론의 감옥에서 풀려나는 시기(주전 560년 이후에 완성된 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열왕기와 같은 책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나라의 핵심은 부국강병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