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 원자 이론과의 첫 만남(1919~1920
2 물리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하다(1920
3 현대 물리학의 ‘이해’라는 개념(1920~1922
4 정치와 역사에 대한 교훈(1922~1924
5 양자역학과 아인슈타인과의 대화(1925~1926
6 신대륙으로 떠나는 길(1926~1927
7 자연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첫 번째 대화(1927
8 원자물리학과 실용주의적 사고방식(1929
9 생물학, 물리학, 화학의 관계에 대한 대화(1930~1932
10 양자역학과 칸트철학(1930~1932
11 언어에 대한 대화(1933
12 혁명과 대학 생활(1933
13 원자 기술의 가능성과 소립자에 대한 토론(1935~1937
14 정치적 파국에서의 개인의 행동(1937~1941
15 새로운 시작을 향해(1941~1945
16 과학자의 책임(1945~1950
17 실증주의, 형이상학, 종교(1952
18 정치적 논쟁과 과학적 논쟁 (1956~1957
19 통일장 이론(1957~1958
20 소립자와 플라톤 철학(1961~1965
노벨상 수락 강연 양자역학의 발전
해제
<부분과 전체>와 연관된 원자물리학 연표
옮긴이의 말
양자역학의 발전은 정신과학의 기존의 개념들을 재검토하게 만들었다. 불확정성 원리는 칸트의 인과율에 대한 절대성을 흔들었으며 아인슈타인으로 하여금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항변을 하게끔 만들고, 양자역학이 뉴턴 역학과 특수상대성이론처럼 물리학의 공리로 받아들여진 뒤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그로 하여금 양자역학을 잠정적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들었다. 인간의 경험의 영역을 넘어서 있는 미시적 원자 세계에 대한 새로운 지식은 이제 ‘이해한다’는 말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모든 학문에 던지고 있다.
하이젠베르크는 학문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학문이 탄생한다고 했다. 이 당연하고도 자명한 전제를 책의 서두에서 강조하면서 이 책 전체를 그러한 사람들 간의 대화로 구성해 어떻게 학문 활동이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학문 활동뿐 아니라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정치적 현안이었던 히틀러 집권과 두 번에 걸친 세계 대전과 원자폭탄 개발에 대한 생각을 비롯해 종교와 철학과 역사와 정치에 대한 흥미진진하고 사려 깊은 이야기들은 과학적 사고와 복잡한 현실의 감동적인 만남을 선사한다.
이번 <부분과 전체>의 정식 한국어판은 최신판 독일 원전을 꼼꼼히 옮기고 전공 학자가 감수를 맡고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각주를 추가했다. 낯선 물리학 용어들과 철학 용어들을 최대한 일반인들의 언어로 풀어 설명해 이해를 돕고자 했고 생생한 대화의 내용을 살리는 문체로 가독성을 높였다. 해제를 통해서는 책 속에서 생략된 저자 하이젠베르크의 삶의 다른 일면과 함께 전체적인 주제에 대한 보완 설명을 시도했고 연표로 양자역학의 개괄적인 발전 과정을 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고 그 속에서 살며 또 그 세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우리의 삶을 생각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학문과 사고, 그리고 삶에 대한 듬직한 길잡이의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