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콘크리트를 무너뜨린 텃밭 감자의 힘!
아파트를 배경으로 이웃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감자 이웃》에는 맨 처음에 텃밭을 가꾸는 할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농사 경험이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있지요. 아이들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워서 보내 준 채소들을 먹을 기회가 종종 있고요. 아파트에서 혼자 사시면서 텃밭을 가꾸는 할아버지가 햇볕 쨍쨍한 어느 날 햇감자를 수확합니다. 혼자 드시기에 너무 많은 양이라 할아버지는 이웃들에게 그 감자를 나눠 줍니다. 흙에서 캔 감자는 투박하지만 푸근하고 소박한 땅의 기운을 흠뻑 머금고 있지요. 마침내 할아버지가 나눠 준 감자는 관계와 소통을 차단해 온 콘크리트 아파트에 부드러움과 정이 스며들게 합니다.
일상의 나눔으로 풍성해진 할아버지의 식탁
할아버지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에게 감자를 나누어 주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감자를 받은 이웃들은 각자의 추억과 솜씨로 맛깔난 요리를 만들어 냅니다. 그날 저녁 감자를 받은 이웃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할아버지 집으로 찾아가 저마다의 요리를 건넵니다. 하나의 감자가 여섯 가지 요리로 변신하여 할아버지의 저녁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 것입니다. 과연 어떤 요리들이 할아버지의 식탁을 빛내 주었을까요?
따뜻하면서도 기분 좋은 배고픔을 선사하는 책!
《감자 이웃》은 우리가 잊고 있던 작은 나눔과 작은 친절이 우리의 삶과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간결하게 그려낸 책입니다. 다양한 요리만큼이나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함께하면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음을 풍성한 식탁과 함께 보여 줍니다. 감자를 나눠 준 할아버지와 그 감자로 맛난 요리를 해서 집 밖으로 들고 나온 이웃사람들, 풍성한 식탁을 마주하며 또다른 삶을 계획해 보는 독자들 모두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요즘 한창 관심이 높은 공동체나 마을에서 어떻게 소통을 시작하면 좋을지, 작은 실천의 예를 보여주는 동시에 따뜻함과 배부른 마음을 선사해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