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실수의 연속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빵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해요. 빵을 만들 때 쓸 우유를 엎지르거나,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중요한 약속을 깜빡하곤 하지요. 하지만 한 번 실수했다고 해서, 모든 걸 포기해야 할까요? 우유 대신 다른 재료를 쓰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려고 노력하거나, 누군가에게 사과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건 아닐까요?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제빵사 월터 아저씨》는 중세 시대 속, 성벽이 둘러싸인 옛 도시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이에요. 공작이 도시를 다스리고, 제빵사가 오븐이 아닌 화덕에 빵을 굽던 때의 이야기이지요.
맛있는 빵을 만들기로 소문났던 월터 아저씨는 아주 우연한 실수로 추방될 위기에 처해요. 하지만 바로 포기하지 않았어요. 우유를 엎질렀을 때 포기하지 않고 물을 넣어서라도 빵을 만들었던 것처럼, 공작이 말한 빵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거든요.
물론 쉽진 않았어요. 밤새 반죽을 주무르고, 잡아당기고 쿵쿵 내리쳤지만, 공작이 말한 빵은 만들어지지 않았지요. 이른 아침이 되자, 화가 난 월터 아저씨는 반죽을 천장으로 던져 버렸어요.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반죽이 천장에서 떨어지며 배배 꼬이더니 놀라운 모양의 롤 반죽으로 완성된 거예요. 월터 아저씨를 위험에 빠트렸던 우연이 이번엔 특별한 빵을 만들어 낸 거였지요.
우리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기에
에릭 칼은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이야기와 어릴 적 삼촌이 운영했던 빵집에 대한 기억으로 이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어렸을 때 삼촌의 빵집에 찾아가곤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달콤한 냄새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이야기꾼 에릭 칼은 어린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중세 시대 배경을 택했고, 놀라운 상상력으로 지금 우리가 즐겨 먹는 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탄생시켰답니다.
독자들은 위기에 빠진 월터 아저씨를 마음 졸이며 응원하게 될 거예요. 또 비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