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것에서 보물처럼 발견하는 놀라운 영감
누군가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엉뚱한 말을 할 때, 또 물건이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을 때,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껴요. 바로 이것들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누구나 똑같이 생기고, 똑같은 행동과 말을 하며, 모든 물건이 제자리에 있어야만 한다는 법은 없어요. 누군가는 옷을 뒤집어 입을 수도 있고, 세탁기에 그릇을 수납할 수도 있어요. 사람처럼 다양한 표정을 가진 동물도 있을 수도 있어요. 검은 무늬가 없는 판다도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우리는 이런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놀라운 창의력과 영감을 얻게 된답니다.
《뒤죽박죽 쇼》는 이렇게 낯설고, 비현실적이고, 별나며, 엉뚱하고, 황당무계한 온갖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리고 독자들에게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지지요.
‘만약, 고양이를 산책시키는 생쥐가 있다면, 이 생쥐와 고양이는 어떤 관계일까?’, ‘석유 부족을 걱정하는 승객과 바퀴 없이 사람의 발로 천천히 걸어가는 택시를 본다면?’, ‘테니스 선수가 공 대신 잘 익은 사과를 라켓으로 힘껏 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정 관념을 깨트리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선
에릭 칼은 이 세상의 모순을 하나의 현대 미술 작품처럼 그림책, 《뒤죽박죽 쇼》로 그려 냈어요.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세상의 모순을 신비롭게 표현했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처럼 말이지요.
에릭 칼은 《뒤죽박죽 쇼》를 통해 어린 독자들에게 세상을 비뚤게 보는 순간, 혹은 아예 세상을 뒤집어 보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어요. 고정 관념을 깨트리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새로운 시선이 있어야 한다고요. 그래야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한 작품을 두고 모두가 다른 해석을 내놓는 예술 작품처럼, 열 명이 읽고, 백 명이 읽어도 모두 다른 감상을 말할 수 있는 《뒤죽박죽 쇼》를 읽어 보세요. 내 마음속 고요하게 잠들어 있던 자유로움을 밖으로 꺼내고, 책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