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나무늘보의 삶
우리는 모두 너무 바쁜 삶을 살고 있어요. 컴퓨터 게임이 끝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보고, 허겁지겁 패스트푸드를 먹어요. “서둘러.”, “빨리!”라는 말을 달고 살고요. 하지만 그러다 보면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길을 천천히 걸으며 볼 수 있는 계절의 조각들, 아름다운 별이 수놓인 밤하늘, 옆에 있는 누군가의 작고 사랑스러운 표정들을 놓치고 말지요.
여기에 우리와는 달리 모든 것을 느긋하고 온전히 즐기는 동물이 있어요.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며 먹고, 달콤한 잠을 충분히 자며, 주위 것들을 담담하게 살피는 나무늘보랍니다.
에릭 칼은 모든 것을 빠르게 사는 사람들에게 나무늘보의 일상을 보여 주었어요. 누구보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삶을 사는 나무늘보를 통해 느린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길 바랐지요.
영국의 동물학자로 잘 알려진 제인 구달은 에릭 칼이 나무늘보에 대한 그림책을 만든 것을 기뻐하며 서평을 쓰기도 했어요. 책에 수록된 제인 구달의 서평에는 우리가 몰랐던 나무늘보의 매력이 그대로 담겨 있답니다.
느리게 읽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그림책
에릭 칼은 《느릿, 느릿, 느릿 나무늘보》에 자신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아름다운 그림과 재미있는 운율이 있는 글로 담았어요. 그리고 책을 통해 어린 독자들이 또 하나의 가치를 깨닫도록 하였지요. 삶의 속도에 대한 고민,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사는 사람들과 동물들에 대한 편견 없는 마음까지 책을 읽고 고민해 볼 생각거리가 아주 많답니다.
우리 모두 어떤 누구도 같은 속도로, 같은 길을 가고 있지 않아요. 누군가는 조금 느리고, 누군가는 돌고 돌아 조금 먼 길을 가곤 하니까요. 하지만 남들보다 조금 느리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에요. 그저 나무늘보처럼 고요하고, 부드럽고, 느린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답니다.
오늘도 바쁜 하루를 살았다면 책을 펼쳐 보세요. 나무늘보처럼 천천히 느긋하게 책장을 넘겨 보세요. 책을 느리게 읽는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