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라스텐구의 피를 물려받았다니!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모습이 내가 아니라면?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기 전이라면 조금은 두려워도 대개 설레기 마련이다. 주인공 소타 역시 새로 입학할 중학교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었다. 아빠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너도 분명히 가라스텐구의 피를 물려받았어.”
소타는 아빠에게서 가려고 했던 학교가 아닌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수상한 마법 학교에 입학할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게다가 자신이 하늘을 날고 바람을 일으키는 ‘가라스텐구’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까지. 입학을 며칠 앞둔 소타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의 연속이다.
뜬금없이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소타가 도착한 곳은 가라스텐구를 육성하는 학교다. 눈앞에 생전 경험하지 못한 일이 펼쳐지고, 평범했던 일상과는 정반대의 사건이 일상처럼 벌어진다. 자신도 몰랐던 능력을 발견하기도 하고, 살아 있는 요괴를 만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소타는 도무지 제정신을 차릴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에서도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꿋꿋이 적응해 나간다.
너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왔구나?
학교도, 마법도 처음인 소타의 유쾌한 적응기
새 학기의 낯선 느낌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느낄 것이다. 소타의 적응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은 물론 태어나 처음 경험하는 기숙사 생활까지, 마법을 배운다는 특이한 설정을 내려놓고 보더라도 충분히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보란 듯이 이겨 내는 소타의 밝은 매력이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여실히 드러난다. 웃음을 자아내는 엉뚱함과 상황을 부정하는 듯해도 군말 없이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당돌한 모습은 작품 전반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든다.
거기에 룸메이트이자 라이벌인 렌야와의 관계성도 흥미진진하다. 성격부터 모든 것이 정반대인 탓에 소타와 렌야는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인다. 그렇게 작품이 끝날 때까지 치열할 것만 같던 둘의 마찰은 생각지 못한 장면에서 뜻밖의 팀워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