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부 기원
01. 움직이는 물이 있는 곳 : 정착
물이 통제하는 세상
호모 사피엔스와 해빙
생산성이 키운 공동체
날씨에 대처하기
물이 남긴 기억
02. 수력 국가의 출현 : 메소포타미아 문명
물과 국가
두 강 사이
물과 함께 성장한 공동체
대도시
저주받은 아카드
03. 청동기 시대의 국제화 : 이집트와 주변국
영토 국가들의 연결
남다른 땅
강변 국가
이민족 파라오
바닷사람들
04. 사상과 신앙 : 중국과 레반트 남부
중국의 치수
한계가 있는 왕국
팍스 아시리아카
레반트의 자원 부족이 남긴 유산
일신교의 물
05. 물의 정치학 : 그리스
지형의 힘
자영농의 부상
스파르타 헌법
아테네의 개혁
혁신적인 민주주의, 물 공화국
06. 공공재 : 로마
지중해 권력
자유와 공공재
거대한 물 시장
견고하지 못한 제국
고대의 종말
2부 천 년에 걸친 수렴 유럽의 근대 국가
07. 과거가 남긴 조각들
사라지는 물 경관
물을 통제한 수도원
해체된 경관의 경계
법을 밝히는 등불
강 통치권
08. 돌아온 공화정
금융 혁명
보편성의 종말
기후 변화가 몰고온 위기
신대륙
마키아벨리의 공화정
09. 물 주권
강을 둘러싼 분쟁
위기와 붕괴
명예 습지의 반격
베스트팔렌 조약의 토대 그리고 상업 국가의 부상
사회 계약
10. 물 공화국 미국
국책 사업
연방 헌법의 탄생
물 위에 세운 국가
물이 그은 국경선
국가를 설계하다
11. 물 제국, 세계를 주름잡다
제국의 귀환
아편과 전쟁
아프리카로
물유산
근대화로 들어선 물 경관
12. 유토피아가 꿈꾼 통합
물과 산업화
베라 파블로브나의 꿈
유토피아와 운하
제국으로 우뚝 서는 미국
새로운 기준
3부 물의 힘이 이끈 세기
13. 혁명의 무대
새로운 세기
세계를 경작하다
수력 국가의 힘, 물
수력발전의 확산
국가의 새로운 역할
14. 위기와
물, 거대한 인간 세상의 역사를 흐르다!
생명의 기본인 물과 인간 문명의 관계에 대한 탁월한 통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물의 주간’ 회의는 지구상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수자원 관련 문제들을 다룬다. ‘스톡홀름 국제 물 연구소’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2천 명이 넘는 관련 정책 결정자, 실무자, 기업가 등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 가능한 개발 그리고 환경, 빈곤 문제, 물 위기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볼로냐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에서 물리학과 기후학, 대기 해양과학을 전공한 뒤 MIT 연구원, 맥킨지&컴퍼니와 국제자연보호협회 등과 협업해온 줄리오 보칼레티는 ‘세계 물의 주간’에 오래도록 함께해온, 천연자원 안보와 환경 지속성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이다.
그가 집필한 《워터: 물의 연대기》는 지구에 생명을 탄생시킨 가장 기본적인 물질인 물과 우리 역사와 사회, 정치 관계에 대한 통찰이 담긴 책이다. 물의 분배가 인류 문명을 어떻게 형성해왔는지, 고대에서 현대까지 동서양을 막론하는 다양한 사료와 사례를 통해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인간이 진보한 기술을 발판 삼아 자연에서 해방되는 과정은 이 책에서 주요한 주제가 아니다. 인류가 지금껏 물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해 미친 영향은 사회 구조, 신념과 종교, 태도, 일상을 규제하는 체계에 깊이 새겨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바는, 움직이는 물에 둘러싸인 인류가 사회 형성 과정에서 제도를 만들었고, 이 제도가 환경에 대처하려는 개인들을 서로 의존하도록 하나로 통합해나갔다는 점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지 벌써 30만 년이 지난 때였지만, 인류는 정착 생활을 시작한 뒤에야 물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깨달았다. 가뭄이 식량 생산을 방해했고, 악천후가 사람의 목숨을 위협했고, 홍수가 공동체를 파괴했다. 물의 힘이 워낙 엄청나 개인이 환경을 통제하기가 버거웠다. 따라서 ‘사회’로 뭉쳐 힘을 행사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이렇게 물 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