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6
프롤로그 / 12
왜 부산인가?
이야기1
광복동과 남포동 : 메이드인 부산 / 40
광복동·남포동의 탄생 배경과 존재 이유
광복동·남포동과 유사한 곳들
보다 나은 광복동·남포동의 미래
이야기2
부산의 전통시장 : 너무나 따뜻하고 행복한 곳 / 76
부산 전통시장의 출발점과 현재
부산의 전통시장과 유사한 전통시장들
영원히 함께 가야 할 길
이야기3
산복도로와 피란마을들 : 산으로 올라간 사람들 / 116
피란민과 산복도로의 관계
부산의 산복도로와 세계의 산복도로
산복도로가 극복해야 할 난제들
이야기4
보수동 책방골목 : 세계 최고의 헌책방 집합소 / 150
명소의 반전(反轉 보수동
책방골목과 유사한 곳은 어디인가?
보수동과 책방골목 재생의 명암
이야기5
피란수도 부산유산 : 세계 유일무이의 평화 성지 / 186
세계유산이란?
피란수도 부산의 형성과 전개
부산과 닮은 세계의 피란도시들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논점과 고민
이야기6
부산항 : 대한민국 물류업, 수산업, 조선업의 원조 / 244
부산항의 탄생 배경과 현재
북항을 닮은 세계의 도시들
북항의 논점 진단 및 미래 염원
이야기7
섬이 아닌 섬 영도 : 다리를 건너 바다로 간 사람들 / 314
섬으로 들어 간 사람들
자세히 살펴본 영도의 속살
오래된 도심 항구들의 새로운 가치
섬이 아닌 섬, 영도를 위한 미래의 논점들
이야기8
수영강과 고려제강 : 호국의 강에서 문화의 강으로 / 358
부산과 함께한 수영강의 지난 600년
좌수영성, 수영강변의 산업화와 고려제강의 탄생
산업유산 재활용의 특별 사례들
수영강변의 신문화지대, 우리의 비전
이야기9
서면과 동천 : 대한민국 재건의 기반처 / 396
서면의 변천 : 농경지가 공장터로, 그리고 도심으로
동천을 지키는 사람들
죽어가던 강변을 살려낸 재생 사례들
2030 미리 가 본 지속가능한 서면과 동천
이야기10
부산시민공원 : 1
이 책의 시작은 2001년 3월, 경성대 도시공학과 부임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어릴 적 여름방학이 되면 어김없이 금성호와 원양호를 타고 또 엔젤호를 타고 연안터미널에 내렸던 그 부산이 또 다른 고향이 되면서 기억의 퍼즐 맞추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구덕야구장과 자갈치시장, 몇몇 해수욕장에 머물던 조각난 퍼즐 만으로의 부산 이해는 불가능했습니다. 빠르고 깊게 알고 싶었지만 도시 규모를 넘어 복잡하게 얽혀있는 부산의 모습을 쉽게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비틀호(부산-후쿠오카를 왕복하는 쾌속선는 부산 탐구의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3시간이면 외국 땅을 내딛을 수 있었으니, 상황만 허락되면 수없이 일본을 오갔습니다. 점차 아시아의 도시들과 미주와 유럽의 도시들을 답사하면서, 부산이란 도시의 존재 이유와 세계 도시들과는 다른 ‘부산의 것’이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산의 것이 품고 있는, 부산의 것에 대한 무한한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평생을 바쳐 부산을 지키며,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일구어 낸 선대의 연구자들이 없었다면 나의 부산 알기는 시작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글과 말을 통해 무엇이 부산의 진수인지, 무엇 때문에 부산이 이렇게 변해왔는지, 왜 이런 모습으로 되었는지를 배움과 동시에 부산사람들의 기질과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책 속의 한줄 한줄이, 책 속의 사진과 그림 하나하나가 부산을 위해 평생을 바친 그들의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이렇듯 이 책은 온전히 나의 생각과 연구, 또한 주장을 담은 것이 아닙니다. 선대 연구자들의 결과물을 기반으로 20여 년 간 부산에서 살며 배우며 체득한 지식과 떠올렸던 생각들을 보탠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산만하고 복잡합니다. 그럼에도 출판에 용기를 낸 것은 가능성으로 충만한 부산이라는 도시의 현실 때문이었습니다. 그 현실은 긍정과 부정의 면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점차 부정이 긍정의 영역을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