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잘 견디어 쓸모 있게 다시 태어난다.’
『대레대레댑댑』은 연둣빛 작은 모종에서 노란 빗자루가 되기까지 댑싸리 식물의 한 생애를 유쾌하게 그린 그림책이다. 책을 펼치면 크기도, 모양도, 색도 각각 다른 다섯 그루의 댑싸리가 등장한다. 아빠, 엄마, 그리고 세 아이의 가족 댑싸리. 옹기종기 모인 이들은 여름 햇살을 맞으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는 듯 보이지만, 세찬 강풍과 벼락에 쓰러지고, 지나가던 고라니 발에 밟히고, 경운기 바퀴가 치고 간 돌에 맞으며 하루하루를 묵묵하게 살아간다. 또 여름비에 홀딱 젖기도 하고, 가을 햇살에 꼬들꼬들 말려지다 훌훌 정신없이 털리기도 하는 등 계절에 따라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다시 일어나 마침내 마당 비로 탄생하는 댑싸리! 이들의 이야기는 작고 연약한 존재가 가진 꿋꿋함과 굳건함에 더해 앞으로 마주하게 될 삶의 용기를 되짚어 보게 한다.
『대레대레댑댑』은 여러 고난과 역경에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하나의 빗자루가 되어 살아가는 이들의 자기다운 외침이 담겨 있다.
“우리는 한해살이풀 댑싸리, 대레대레댑댑!”
그림책으로, 노래를 부르며 또 한 번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그림책
‘대레대레대레…댑!’
무슨 말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이 표현들이 사실은 댑싸리 가족의 고유한 언어임을 다양한 표정으로 변화하는 댑싸리들을 보다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쨍한 햇살이 펼쳐진 화창한 날에는 “대레대레댑댑!” 밝고 빠르게 외치고, 거친 태풍이 내리쳐 몸이 젖고 고될 때는 “대래..대..레..댑..댑…!” 하고 축 늘어진 박자감을 보이며 이들의 다사다난한 일생과 감정을 다양한 음률로 전한다. 식물이 느끼는 감정과 이야기를 언어 간 리듬감으로 유쾌하게 표현한 것이다.
오직 “대레대레댑댑!” 한 구절로 시작하여 끝까지 한치의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이 책은 읽고 보는 그림책 본연의 즐거움 외에 함께 수록된 QR 코드를 활용해 노래를 듣고 따라 해 보는 등 다양한 변형 및 확장